사노피-아벤티스도 제네릭 부문 육성에 베팅
동유럽 유력 메이커 인수로 교두보 구축 복안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6-20 11:20   수정 2008.07.14 10:08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체크(舊 체코슬로바키아서 분리)의 제네릭 메이커 젠티바社(Zentiva) 인수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설 태세이다.

젠티바의 전체 발행주식에 대해 한 주당 현금 1,050코루나(koruna; 67.93달러), 총 400억4,300만 코루나(약 26억 달러)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할 방침임을 18일 공개한 것.

이날 사노피측이 제시한 조건은 네덜란드 금융회사 PPF그룹이 하루 전 제시했던 한 주당 950코루나(61.46달러)의 조건과 비교하면 10.5%, 지난 4월 30일 당시 젠티바의 주식시장 마감가격에 비하면 14.6%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2007년 12월말을 기준으로 한 젠티바의 전체 주식발행량은 3,813만6,230株이다.

사노피측은 현재 젠티바 지분 24.88%(950만株)를 보유하고 있으며, PPF그룹의 젠티바 지분률은 1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궁금증이 일게 하는 것은 사노피측이 이처럼 후한 조건을 제시하며 제네릭 메이커 인수에 나선 이유!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사노피가 제네릭시장에서도 메이저 업체의 하나로 자사를 확고히 자리매김시키고자 하는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사노피가 젠티바를 인수하더라도 지금 당장 매출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이머징 마켓과 제네릭시장에서 교두보를 구축하고 자사제품들의 공급망을 보다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장 마르크 포드뱅 대변인 또한 “젠티바 인수가 성사될 경우 체크 뿐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루마니아, 터키 등 동유럽 각국 제네릭시장에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젠티바는 사노피측이 제시한 인수조건 액수에서 짐작할 수 있듯, 특화된 고수익 제네릭 제품 발매전략을 구사해 왔던 메이커로 알려져 왔다.

포드뱅 대변인은 “인수가 성사될 경우 올해 말까지 모든 절차가 종결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사노피와 PPF 양측이 모두 인수의사를 쉽사리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당분간은 인수조건으로 제시한 금액수준을 상향조정하면서 뜨거운 ‘입찰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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