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수면개선 치료제는 엠씨스퀘어?
‘네이처’ 독자 다수 “집중력 향상 등 목적 복용 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4-10 11:30   수정 2008.07.14 13:40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약물복용이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널리 확산되어 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고 권위의 학술저널 ‘네이처’誌를 구독하고 있는 독자들 가운데서도 대략 5명당 1명 정도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리탈린’(메칠페니데이트)이나 수면개선제 ‘프로비질’(모다피닐), 또는 항고혈압제인 베타차단제 등을 질병치료 이외의 목적을 위해(non-medical reasons) 복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지금까지 이들 약물들은 주로 18~25세 안팎의 학생층에서 주로 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같은 사실은 ‘네이처’誌의 브렌든 메이허 기자가 10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기획기사 ‘누가 약물을 복용하는가’(Poll results: look who's doping)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메이허 기자는 지난 1월부터 60개국 1,400여명의 ‘네이처’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설문에서 메이허 기자는 ‘리탈린’과 ‘프로비질’, 베타차단제 등 3가지 처방약들을 언급한 뒤 복용 여부를 질의했다. ‘리탈린’이 이른바 ‘학습보조제’(study aid)라 불리고 있는 데다 ‘프로비질’의 경우 피로감과 시차를 극복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타차단제들 또한 항불안 효과가 회자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

그 결과 약물복용을 인정한 응답자들 가운데 62%가 ‘리탈린’을, 44%가 ‘프로비질’을, 15%가 프로판올롤 등의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상당수가 한가지 이상의 약물을 사용 중임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80명의 응답자들은 ADHD 치료제인 ‘애더럴’(Adderall; 암페타민), 알쯔하이머 치료제 센트로페녹신(centrophenoxine),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표방한 기능식품 피라세탐, 정신흥분제 ‘덱세드린’(황산염 덱스트로암페타민), 은행잎 제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등을 복용 또는 섭취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용사유로는 집중력 개선과 특정과제 수행을 위한 주의력 향상이 가장 빈도높게 지목되었고, 시차극복이 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복용주기의 경우 매일 복용(53명)과 주(56명) 또는 월(56명) 단위 복용, 년 1회 복용(62명) 등 다양하게 나타나 특정한 패턴에 치우쳐 있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부작용은 대략 전체 복용자들의 절반 정도에서 두통과 신경과민을 꼽았으며, 불안감과 불면증 등도 다수가 지적했다.

한편 96%의 응답자들은 “신경정신계 장애를 보이는 이들의 경우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약물복용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80% 가량의 응답자들이 “건강한 성인들이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약물복용을 원할 경우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86%의 응답자들은 “16세 이하의 건강한 소아 및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약물복용이 제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30% 정도는 “다른 아이들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자녀에게 복용을 권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답변해 적잖이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했다.

심지어 소아들의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약물복용을 제한하는 정책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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