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한 바이오제약사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엔사이시브 파마슈티컬스社(Encysive)라는 이름의 회사를 19일 나스닥 마감가격 1.08달러에 비해 118%에 달하는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준 한 주당 2.35달러, 총 1억9,500만 달러의 조건에 인수키로 했다는 것.
이처럼 화이자가 이름도 생소한 회사를 100%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보장하면서 인수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기대주 ‘텔린’(Thelin; 시탁센탄)을 비롯한 유망제품들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텔린’까지 확보케 될 경우 화이자측은 기존 보유제품인 ‘리바티오’(실데나필)와 함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부문에서 한층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리바티오’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핵심성분이 동일하지만, 용량과 성상을 달리하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폐동맥 고혈압은 북미와 유럽에서만 환자수가 10만~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텔린’은 이미 유럽 각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발매되고 있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그러나 미국시장에서는 FDA로부터 3차례에 걸쳐 조건부 허가를 취득하는데 그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텔린’은 지금까지 올린 매출실적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혈관내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행량을 늘리는 기전을 지닌 ‘리바티오’와 달리 혈관 수축을 조절하는 경화에 관여하는 엔도텔린-1(endothelin-1)의 작용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라는 점도 ‘텔린’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화이자측은 추가적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한 후 도출된 보완자료를 FDA에 제출해 빠른 시일 안으로 최종승인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社의 이언 리드 부회장은 “엔사이시브를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유럽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효과로 귀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혈관계‧호흡기계 치료제 분야에서 유망제품들을 수혈받을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