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들의 지역사회 공생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병원들도 사회적 책임을 거스를 수 없고, 또 병원 이미지 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에 기반을 둔 지역사회를 우선 챙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최근 성동구청 및 성동경찰서 유관기관장들과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등 범죄피해자 종합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범죄 피해자가 의료비 지원을 받으려면 반드시 피해자 본인이 경찰서와 의료기관에서 각각 서류를 발급받아 구청에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적지않은 피해자들이 트라우마, 고령, 방문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의료비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의료기관과 구청, 경찰서가 유기적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해 범죄피해자 보호 및 치료비 청구까지 가능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경찰서에서는 가정폭력 등 피해자를 병원 인계 시 피해사실 확인서를 의료기관에 제출하고, 의료기관은 범죄피해자에 대한 응급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비는 피해자 대신 구청에 사후 청구한다.
윤호주 병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범죄피해자들의 신속한 응급치료서비스 제공 및 원스톱 의료지원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조금준 단장(사진 오른쪽)이 김용술 금천구의장에게 개방형실험실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대구로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은 금천구와 손잡고 K-바이오헬스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지역 바이오헬스산업 발전 ▲기부를 통한 상생 협력 ▲금천구 내 중소 창업기업의 육성 지원 ▲미래 선도형 보건산업 연구 및 공간 조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논의했다.
32개 기업이 사업을 진행 중인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은 연구시설, 장비, 기업 입주 및 네트워크 공간 등 창업기업 육성에 필요한 핵심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의료사업화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단장은 "개방형 실험실 스타트업 기업의 우수한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금천구의회와 함께 지역 내 의료, 바이오기업들과 협업함으로써 지역발전과 K-바이오헬스 생태계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희대병원은 동대문구와 함께 '치매안심마을, 함께해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경희대병원은 동대문구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안심마을, 함께해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이 캠페인을 통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매 관련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이용 방법을 알리고 있다.
최근 열린 행사에서는 치매 조기검진 및 전문상담은 물론 컴퓨터를 이용한 그룹 재활 인지프로그램 코트라스(CoTras-G), 치매 인식도조사 등 치매 관련한 인식의 개선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참여해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이동식 카페 ‘기억다방’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대문구 치매안심센터장으로 활동 중인 김종우 부원장은 “기대수명 증가로 치매환자는 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치매 이해도는 낮은 편”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치매환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알게 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병원들의 지역사회 공생 노력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지역사회가 잘돼야 병원도 잘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또 병원 이미지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 이민우 운영기획실장은 “개방형실험실 내 32개 기업이 있는데 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이들 기업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고 또 이를 바탕으로 기업도 성장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험실 내 우수한 역량과 인프라로 보건산업과 의료기업의 융합을 위해 힘쓰고 참여기업과 지자체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