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디지털 대전환,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신약 개발·유전체 분석 사례 현실화…디지털 산업 생존 조건
AWS 서밋 서울 2025, 14일 서울 코엑스서 개최…15일까지 산업 별 130여개 발표 진행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15 06:00   수정 2025.05.16 16:06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5’의 ‘헬스케어 및 공공부문’ 세션에는 청중들이 빽빽이 들어차 열기를 더했다.©약업신문

"생성형 AI가 환자 수혈 시점을 판단하고, 클라우드가 신약 개발을 가속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보건의료 현장, 연구개발, 행정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 의료 영상, 유전체 데이터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AI는 이 방대한 데이터를 해석해 고도화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디지털 기술은 더 이상 보조적 선택지가 아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AWS 서밋 서울 2025(AWS Summit Seoul 2025)'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기술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경험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가능성을 조명한다. 

약 4만명이 행사 사전 등록을 마쳤으며, 130여개의 세션과 60여명의 고객 사례 발표가 마련됐다. 또한 50개 이상의 스폰서 및 파트너가 참여하는 다양한 세션과 엑스포 부스를 통해, 클라우드를 통한 산업별 혁신 방안이 공유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헬스케어 및 공공부문' 세션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이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해당 세션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종사자를 비롯해 학계, 연구소, 병원 등 보건의료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세션에서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미래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첫째날 기조연설에 나선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는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은 더는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미 94%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했고, 89%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함 대표는 "이제는 기술이 중심이 아니라 경험이 중심이 되는 시대"라며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에서 역량과 고객 접점에서 경험을 혁신하는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AWS는 AI 기술이 의료 현장에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상 의사결정, 커넥티드 케어, 신약 개발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주요 메시지로 전달했다. 이미 AWS는 국내외 다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데이터 관리와 AI 모델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가 14일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약업신문

"AI 기반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향후 10년간 폭발적 성장 확실"

실제 글로벌 시장에 디지털 기술 도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69억6000만 달러(약 52조3649억원)에서 2034년까지 약 6138억1000만 달러(약 869조646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36.83%에 달한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디지털 기술 도입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코히어런트 솔루션스(Coherent Solutions)에 따르면, AI는 2025년까지 제약 부문에서 연간 3500억~4100억 달러(약 580조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신약 개발, 임상시험, 정밀의학, 산업 운영 전반에서 나타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배인앤컴퍼니(Bain & Company)는 헬스케어 업계 경영진 95%가 생성형 AI가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 54%는 이미 의미 있는 투자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정원 공공부문 대표는 '헬스케어 및 공공부문' 세션 개회사에서 "AWS의 공공 부문 비즈니스는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의료, 교육, 국방, 연구소 등 공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산업을 포괄한다"며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 유전체 분석, 신약 개발, 해외 진출 등에서 AI 기반 데이터 전환(data transformation)의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한국 공공 분야는 글로벌 대비 데이터 전환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었지만, CSAP 로우 티어(low tier) 인증 획득 이후 공개 데이터 활용 기반이 마련되며 본격적인 혁신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가장 빠르게 전환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AWS는 지난 4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SAP(Cloud Security Assurance Program, 클라우드 보안 인증) 로우 티어'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공립병원을 포함한 공공의료기관이 AWS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음을 의미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AWS코리아 함기호 대표, 윤정원 공공부문 대표, 앨런 할라크미 아키텍트 디렉터, 조민성 사업개발 총괄.©약업신문

"역대 최대 규모 헬스케어 및 공공부문 세션, 산업 변화 반영"

헬스케어 분야에서 현재 AI의 성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생성형 AI를 통한 임상 의사결정 보조 △EMR·영상 데이터 분석 △AI 기반 신약 개발 등이다.

공공부문 헬스케어 사업개발 조민성 총괄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주요 병원들은 연간 2~5페타바이트(PB)의 의료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중 97% 이상이 병원 내부에 갇혀 있어, 데이터 간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데이터의 통합, 분석, 순환을 전제로 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AWS의 헬스레이크(HealthLake), 헬스오믹스(HealthOmics) 등과 같은 플랫폼은 전자의무기록이나 의료영상 시스템의 관리 효율성, 의사결정 속도에서 AI의 효과를 의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내 수혈 판단에 AI를 적용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에이지스(AEGIS)'라는 응급 AI 사업으로 확장돼, 현재 17개 병원과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도 디지털 전환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른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AI, 양자 기술 등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를 보건의료 연구개발의 핵심 축으로 삼아,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조 총괄은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규제 등 기술 외적인 요소들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기술은 이제 신약 개발의 기초 자료 분석을 넘어, 파이프라인 도출과 후보물질의 최적화 과정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AWS 헬스오믹스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체와 임상 데이터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MELLODDY(케이멜로디) 사업단은 연합학습 기반의 ADMET(약물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 예측 모델 개발 등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AWS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AWS 공공부문 솔루션즈 앨런 할라크미 아키텍트 디렉터는 "생성형 AI는 헬스케어, 교육, 정부 등 모든 공공 인프라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환자에게는 맞춤형 돌봄을 가능하게 하며, 학생에게는 사고의 과정을 안내하고, 정부기관 간 데이터 공유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는 시민의 삶을 직관적으로 향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 서밋 서울 2025’의 ‘헬스케어 및 공공부문’ 세션 현장.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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