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이, 유망 비만치료제 미국시장 마케팅 제휴
아레나社 ‘로카세린’ 독점 마케팅권 입도선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7-02 00:35   수정 2010.07.02 07:02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제약기업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Arena)가 매출규모를 살찌우기 위해 일본 에자이社와 손을 잡았다.

현재 FDA의 허가 검토절차가 진행 중인 유망 비만치료제 로카세린(lorcaserin)이 승인을 얻을 경우 에자이측이 미국시장 마케팅을 독점적으로 전개하고, 스위스 조핑겐에 소재한 현지법인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GmbH社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에자이에 공급키로 하는 내용의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음을 1일 발표한 것.

로카세린은 아레나측이 지난해 12월 22일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처방약 유저法(PDUFA)에 따라 오는 10월 22일까지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이 도출되어 나올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기대주이다.

아레나는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비만환자들과 과다체중자들을 위한 비만치료제 및 체중관리제로 로카세린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에자이社 미국 현지법인의 로넬 코츠 사장은 “아레나와 제휴가 성사됨에 따라 미국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획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위장관계 치료제 분야의 포트폴리오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여 미국시장에서 에자이의 존재감을 한층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코츠 사장은 덧붙였다.

양사간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아레나측은 우선 5,0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건네받기로 했으며, 추후 허가를 취득하고 제품공급이 착수되는 시점에서 최대 9,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

아레나는 또 로카세린이 미국시장에 발매될 경우 한해 매출액의 31.5%를 받고 에자이측에 제품을 넘기기로 했으며, 매출규모가 7억5,000만 달러를 상회하면 단계적으로 구입금액 수준을 올려받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대 36.5%로 에자이측이 구입조건을 상향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아울러 추후 구매조건을 변경코자 할 때는 매출액에 따라 11억6,000만 달러를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적응증 추가가 허가되었을 경우에도 최대 7,000만 달러를 건네받기로 했다.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의 잭 리프 사장은 “에자이야말로 로카세린의 미국시장 마케팅을 도맡을 최적의 제약기업이어서 FDA의 허가결정을 앞두고 적기에 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카세린은 선택적 세로토닌 2C 수용체 촉진제라고 하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에 속하는 1호 약물이다. 세로토닌 2C 수용체는 뇌 내부에서 식욕과 대사작용을 조절하는 해마에서 생성되는데, 이 수용체의 작용 촉진은 식욕 및 포만감과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카세린은 때마침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에 소재한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던 미국 당뇨협회(ADA) 제 70차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뛰어난 효능과 내약성을 입증한 임상 3상 시험결과가 발표되어 한창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총 6,000명 이상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52주 동안 진행되었던 이 시험에서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복용群은 전체의 47.1%가 최소한 5%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복용群의 22.6%를 2배 이상 상회했다는 것이 아레나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체중을 5% 감량시키는 데 성공한 피험자들은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와 혈압, C-반응성 단백질 수치 등에도 유의할만한 수준의 긍정적 변화가 눈에 띄었다고 한다.

얼핏 이른바 ‘펜-펜’(fen-phen)이라 불리며 각광받았다가 지난 1997년 회수조치되었던 와이어스社의 ‘폰디민’(펜플루라민)과 ‘리덕스’(덱스펜플루라민)와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면서도 엄연히 다른 약물인 로카세린이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의 비대화를 견인할 날이 임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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