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컬럼비’ 병용요법 총 생존기간 40% 개선
임상 3상 ‘STARGLO 시험’ 2년차 추적조사 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27 13:12   

로슈社가 임상 3상 ‘STARGLO 시험’에서 2년차에 도출된 추적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평균 24.7개월에 걸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항암제 ‘컬럼비’(Columvi: 글로피타맙)와 ‘젬자’(젬시타빈), ‘엘록사틴’(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GemOx)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의 총 생존기간(OS)이 4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분석시점에서 총 생존기간(OS)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던 반면 ‘맙테라’(리툭시맙)와 ‘젬자’, ‘엘록사틴’을 병용한 대조그룹에서는 13.5개월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바꿔 말하면 앞서 최소한 한차례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자가유래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부적합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R/R)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들을 치료할 때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데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유익성을 입증해 보였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내용은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제출되었던 ‘컬럼비’와 ‘젬자’, ‘엘록사틴’ 병용요법에 대해 지난 20일 허가를 권고하지 않기로 의견을 집약한 직후 공개된 것이어서 주목할 만해 보인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 61차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예후가 취약하게 나타난 다수의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컬럼비’의 2년 추적조사 자료가 도출된 것에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이중 특이성 항체를 사용해 조기에 치료에 착수했을 때 지속적인 유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말로 개러웨이 대표는 의의를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과대학의 하이파 압둘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암이 재발했거나 치료를 진행했을 때 별다른 반응을 내보이지 않은 경우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종양이 공격적인 특성을 나타내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을 사용한 치료를 환자들에게 조기에 적용했을 때 지속적인 관해가 나타나면서 환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고 압둘라 교수는 설명했다.

시험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완전관해(CR)를 비롯한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을 적용해 평가했을 때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을 진행한 환자그룹에서 유익성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피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을 보면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들이 완전관해를 유지한 비율 또한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완전관해를 내보인 환자들 가운데 치료가 종료된 시점에서 보면 89%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고, 82%가 치료 후 1년차에 관해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의 안전성을 보면 앞선 분석에서 확보되었던 내용과 변함이 없었고, 개별약물들의 알려진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또한 ‘맙테라’(리툭시맙)와 ‘젬자’, ‘엘록사틴’ 병용요법을 진행한 대조그룹의 경우 종양이 진행되었던 까닭에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의 평균 치료주기가 더 높게 나타났다.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의 진행한 피험자 그룹의 치료주기가 11회에 달해 ‘맙테라’ 기반 병용요법을 택한 대조그룹의 4회를 상회했던 것.

다만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은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을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좀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가장 빈도높게 나타난 부작용의 하나는 사이토킨 방출 증후군이었는데, 중증도를 보면 대체로 저도(低度)로 수반됐다.

한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2차 약제가 개발이 진행된 가운데서도 여전히 빠르게 악화되는 데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최신 치료제들의 사용이 적합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나타나지 않거나, 접근성이 확보되지 못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재발이 진단되었을 때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장기간에 걸쳐 치료결과를 개선하면서 종양을 관리할 수 있는 치료대안이 시급하게 요망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TARGLO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컬럼비’ 기반 병용요법은 EU 각국을 포함한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자가유래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부적합한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컬럼비’와 ‘젬자’, ‘엘록사틴’을 병용하는 요법은 이식수술을 진행할 의향이 없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차 약제로 최근 미국 포괄적 암 네트워크(NCCN) 종양 임상실무 가이드라인 제 1범주(Category 1) 우선순위 치료제로 권고가 이루어졌다.

‘컬럼비’ 단독요법 또한 앞서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용도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허가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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