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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심축이 내수에서 해외로 완전히 이동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CDMO(위탁개발생산)와 기술수출(License Out),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운 기업들이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업닷컴이 2025년 3분기 보고서(연결기준) 상장 88개 제약바이오사(코스피 42개사, 코스닥 46개사)의 3분기 누적 해외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평균 2,309억 원, 코스닥 평균 30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27.5% 증가한 수치다.
해외매출의 전체 매출 비중도 3분기 누적 코스피 평균 41.3%, 코스닥 평균 21.3%로 전년동기(코스피 28.2%, 코스닥 18.7%) 대비 코스피는 3.1%P, 코스닥은 2.6%P 상승했다.
◇코스피 제약바이오사(42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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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매출 및 수출 실적을 분석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 1,167억 원)가 압도적인 1위다. 전년 동기(3조 1,824억 원) 대비 29.4%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96.9%에 달해, 사실상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기업임을 보여준다.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2조 5,446억 원)이 2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3.2% 성장했다. 매출 비중은 89.8%로 여전히 높으나, 전년 대비 비중은 소폭(-0.3%P) 감소했다. 짐펜트라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K바이오팜 (5,123억 원)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하며 5천억 원대를 돌파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매출 비중 100.0%다. 발생하는 모든 매출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GC녹십자 (4,466억 원)가 전년(2,492억 원) 대비 79.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20.1%에서 29.9%로 약 10%P 가까이 급증했다.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어 한미약품 (4,167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 (3,706억 원), 유한양행 (3,372억 원), 대웅제약 (2,255억 원), 동아에스티 (1,362억 원), 종근당바이오 (895억 원) 순으로 기록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기업의 해외 매출 합계가 나머지 8개 기업의 합보다 훨씬 클 정도로 바이오 시밀러/CDMO 기업의 수출 주도권이 강력하다.
또한, SK바이오팜(수출 100%), SK바이오사이언스(1850% 성장) 등 SK 계열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 GC녹십자는 수출 비중을 크게 늘리며 선전했으나, 한미약품과 종근당바이오는 역성장을 기록하여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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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매출 및 수출 실적 평균 증가율은 20.6%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1,850.2%)는 전년 동기 190억 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올해 3,706억 원으로 약 19.5배 폭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7.2%에서 79.3%로 급변했다.
GC녹십자 (79.2%)는 2,492억 원에서 4,466억 원으로 2천억 원 가까이 늘었다. 혈액제제 등의 미국 수출 본격화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파미셀 (70.3%)도 135억 원에서 23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수출액은 70%나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2.2%P)했다. 이는 내수 매출이 수출 증가분보다 더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제일약품 (52.4%), 유한양행 (39.4%), SK바이오팜 (35.3%), 경보제약 (31.5%), 한독 (30.3%), 삼성바이오로직스 (29.4%), 대웅제약 (20.0%) 순으로 기록됐다.
상위 10개 기업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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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41.3%으로 나타났다. 상위권(1~5위)과 중위권(6~10위) 간의 격차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 (100.0%)은 매출의 10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년 동기(98.4%)보다 비중이 더 늘어 100%를 채웠다.삼성바이오로직스 (96.9%)는 CDMO 사업 특성상 대부분의 고객사가 해외에 있어 97%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0.2%P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89.8%)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가 주력인 만큼 약 90%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79.3%)은 전년 동기 해외 비중은 17.2%에 불과했으나, 올해 62.2%P 폭증하며 단숨에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변모했다. 종근당바이오 (75.9%)는 원료의약품 사업 특성상 수출 비중이 높다.
해외 매출 비중 20% ~ 30%대인 기업들은 전통 제약사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한미약품 (37.4%), GC녹십자 (29.9%), 파미셀 (28.9%), 신풍제약 (26.9%), 동아에스티 (23.0%) 순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시장은 '글로벌 타깃 바이오 기업(SK, 삼성, 셀트리온)'과 '내수 기반 전통 제약사'로 구조가 확연히 나뉘어 있다. 5위와 6위 사이의 비중 격차가 무려 38.5%P에 달한다.
GC녹십자가 30%대에 진입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평균(41.3%)을 넘는 전통 제약사가 아직 없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성공 여부가 이 비율을 바꾸는 핵심 키(Key)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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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1%P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매출액이 늘어난 것을 넘어, 기업의 사업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수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 (+62.2%P)는 완전한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이 바뀐 수준의 변화다. GC녹십자 (+9.8%P)도 혈액제제 등의 수출 호조가 전체 매출 포트폴리오를 유의미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5.7%P)의 해외매출 비중은 70.2%에서 75.9%로 늘었다. 다만, 해외 매출액 자체는 전년 대비 감소(-9.2%)했다. 유한양행 (+5.2%P)은 15.4%에서 20.6%로 상승하며 '마의 20% 벽'을 돌파했다. '렉라자'의 해외진출 성공에 매출액 성장(+39.4%)과 비중 확대가 동시에 일어났다.
이어 경보제약 (+3.4%P), 제일약품 (+2.8%P), 동화약품 (+1.7%P), 신풍제약 (+1.7%P), SK바이오팜 (+1.5%P), 대웅제약 (+1.4%P) 순으로 기록됐다.
◇코스닥 제약바이오사(46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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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해외매출 및 수출 실적은 308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보여준다면, 코스닥 기업들은 특화된 기술력(에스테틱,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휴젤 (1,957억 원)이 코스닥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673억 원) 대비 16.9%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64.0%로 전년 대비 3.1%P 상승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글로벌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 (1,868억 원)이 1위 휴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년 대비 39.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무려 92.2%에 달한다. 전년보다 7.3%P 더 늘어났으며,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CDMO) 등 글로벌 수주가 핵심 매출원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어 알테오젠 (1,407억 원), 파마리서치 (1,385억 원), 메디톡스 (1,164억 원), 코오롱생명과학 (977억 원), 케어젠 (554억 원), 동국제약 (493억 원), 휴온스 (457억 원), 한국비엔씨 (45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K-뷰티와 에스테틱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휴젤(1위), 파마리서치(4위), 메디톡스(5위), 한국비엔씨(10위) 등 상위권 다수가 보툴리눔 톡신 및 필러/스킨부스터 기업이다. 이들은 60% 내외의 높은 수출 비중을 보이며 코스닥 바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200% 넘는 성장률로 '플랫폼 기술'의 폭발력을 증명했다. 에스티팜 역시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90% 이상의 수출 비중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케어젠(98%), 알테오젠(93%), 에스티팜(92%) 등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거의 없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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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매출 및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은 코스피보다 평균 성장률(+27.5%)이 더 높으며, 특히 기술수출과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두드러졌다.
알테오젠 (+218.7%)은 전년 동기 442억 원에서 1,407억 원으로 3배 이상(+1,000억 원) 급증했다.
이어 삼천당제약 (+71.7%) 비보존제약 (+63.1%), 바이오플러스 (+58.6%), 파마리서치 (+53.8%), 신일제약 (+52.7%)이 50% ~ 70%대 성장세를 보이며, 고성장 기업군을 형성했다.
대화제약 (+47.5%), HK이노엔 (+45.3%), 에스티팜 (+39.2%), 폴라리스AI파마 (+27.6%)이 20% ~ 40%대 성장세를 보이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알테오젠, 에스티팜 등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니라, 독보적인 원천 기술(플랫폼, CDMO)을 보유한 기업들이 압도적인 성장률과 높은 매출액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또한 삼천당제약, 대화제약, HK이노엔 등은 각자의 '확실한 무기(경구용 항암제, 개량신약 등)'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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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해외 매출 비중은 21.3%이다. 하지만 상위 10개 기업은 이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케어젠 (98.0%)은 매출의 거의 전부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전년(98.0%)과 동일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비중은 1위지만, 수출액 자체는 -7.7% 역성장했다.
알테오젠 (93.0%)은 전년 84.9%에서 +8.1%P 상승하며 90%대에 진입했다. 기술 수출 마일스톤 유입으로 인해 해외 비중이 더욱 강화되었다.
에스티팜 (92.2%)은 전년 84.9%에서 +7.3%P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올리고핵산 CDMO 사업 특성상 필연적으로 높은 수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해외매출이 매출 비중에 60% ~ 65%를 차지하는 기업들은 톡신, 필러 등 미용 의료기기 및 바이오 의약품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수앱지스 (65.4%), 제테마 (65.4%), 휴젤 (64.0%), 바이오플러스 (62.9%), 메디톡스 (62.4%), 한국비엔씨 (62.3%) 순으로 나타났다
알테오젠, 에스티팜, 케어젠은 수출 비중이 90%를 넘는 '글로벌 퓨어 플레이어'다. 특히 알테오젠과 에스티팜은 수출액 성장과 비중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며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있다.
또 휴젤, 메디톡스, 한국비엔씨 등 주요 미용 의료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 60% 초반대의 수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내수에서 탄탄한 현금흐름을 만들고, 해외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안정적인 구조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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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6%P 증가했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은 '불황형 비중 증가(내수 감소로 인한 비중 상승)' 없이 모두 매출액 성장과 비중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건강한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 (+8.1%P), 에스티팜 (+7.3%P), 폴라리스AI파마 (+5.7%P), 이수앱지스 (+4.0%P), 대화제약 (+3.8%P), 비보존제약 (+3.5%P), 삼천당제약 (+3.4%P), 신일제약 (+2.9%P), 한국비엔씨 (+1.9%P)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 모두 '수출액 증가'와 '비중 확대'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는 코스피 일부 기업(종근당바이오 등)에서 보였던 '내수 부진으로 인한 착시 현상'과는 다르게, 코스닥 기업들이 실제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알테오젠과 에스티팜이 해외 비중 90%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내수 제네릭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단계로 진화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비보존제약, 신일제약, 대화제약 등 기존에 수출 비중이 한 자릿수였던 중소형 제약사들도 3~5%P씩 비중을 늘리며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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