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 유전자 치료제 유전성 청각손실 개선
‘DB-OTO’ 임상 1/2상 ‘CHORD 시험’ 중간 최신결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2-25 12:05   

미국 제약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유전자 치료제 ‘DB-OTO’의 임상 1/2상 ‘CHORD 시험’에서 도출된 최신자료를 24일 공개했다.

‘CHORD 시험’은 오토페린(OTOF: otoferlin) 유전자에 나타난 변이로 인해 고심도(profound) 유전성 청각장애가 나타난 소아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시험례이다.

미국에서 선천성 난청(또는 청각장애)은 신생아 1,000명당 1.7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자료는 72주차에 평가했을 때 생후 10개월의 소아환자 1명에서 언어력과 발육 발달이 나타난 결과와 함께 생후 10개월에서 16세에 이르는 11명의 소아환자들로부터 처음으로 확보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11명의 소아환자들 가운데 3명은 양쪽 귀에 ‘DB-OTO’를 투여받았다.

이 같은 최신자료는 22~26일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이비인후과연구협회(ARO) 제 48차 연례 동계 학술회의 석상에서 구두발표됐다.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워싱턴대학 의과대학의 제이 T. 루빈스타인 교수(이비인후과‧생명공학) 겸 블뢰델 청각연구소 소장은 “소리가 우리를 다른 사름들이나 환경과 연결시켜 주는 경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라면서 “1년 동안 ‘DB-OTO’를 투여한 결과 소아 고심도 청각장애 환자 1명이 한쪽 귀에서 달팽이관 임플란트를 제거했을 때도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놀이에 참여하고, 잠자리에서 독서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과는 소아환자 뿐 아니라 환자가족들에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 성과일 뿐 아니라 ‘DB-OTO’가 획기적인(revolutionary) 오토페린 관련 청각장애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루빈스타인 교수는 설명했다.

시험에서 12명의 피험자들은 현재까지 ‘DB-OTO’를 투여받았다.

이 중 9명은 1년차에 달팽이관을 통해 ‘DB-OTO’를 투여받았고, 3명은 양쪽 귀에 투여받았다.

‘DB-OTO’를 투여하기 위한 외과적 시술은 달팽이관 임플란트를 삽입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소아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한 것이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48주차에 평가했을 때 핵심적인 음성 주파수들에 걸쳐 청력이 거의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되었음이 입증됐다.

예를 들면 청력역치(검사자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가 대부분의 음성 관련 주파수에서 정상적인 범위(0.25~2.0kHz) 이내에서 나타났고, 청성뇌간반응(ABRs)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정식 음성인식검사에서 48주차부터 72주차에 이르는 기간에 청력 개선이 입증된 데다 엄마, 쿠키, 비행기 등의 단어를 올바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나 아무런 시각신호가 부재한 가운데서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을 내보인 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최소한 한차례 치료 후 평가를 진행한 11명의 피험자들을 보면 10명에서 괄목할 만한 반응이 입증되어 다양한 데시벨 청력역치에서 개선이 관찰됐다.

또한 24주차에 평가를 진행한 5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3명에서 평균 청력역치가 거의 정상(40데시벨 이상) 또는 정상(25데시벨 이상)으로 개선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청성뇌간반응은 순음(pure tone) 청력검사(PTA)를 통해 청력이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다만 1명의 피험자는 24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평가했을 때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12명의 전체 피험자들에게서 외과적 시술과 ‘DB-OTO’는 양호한 내약성을 내보였고, ‘DB-OTO’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부작용 또는 중증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12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5명은 일시적인 시술 후 내이(內耳) 전정기관 부작용(예: 안구진탕, 구역, 현훈 및 구토)이 나타났는데, 투여 후 6일 이내에 해소됐다.

한편 ‘DB-OTO’는 FDA에 의해 ‘희귀의약품’, ‘희귀 소아질환 치료제’, ‘패스트 트랙’ 및 ‘재생의학 첨단치료제’ 등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또한 ‘DB-OTO’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오토페린 관련 청각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DB-OTO’의 사용은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단계여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평가가 전 세계 어느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아직까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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