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型 알쯔하이머 니만-피크병 치료제 나온다
美 제브라 테라퓨틱스 경구용 제제 ‘미플리파’(아리모클로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9-24 10:15   

미국 플로리다州 중부도시 셀러브레이션에 소재한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제브라 테라퓨틱스社(Zevra Therapeutics)는 자사의 경구용 C형 니만-피크병(NPC: Niemann-Pick disease) 치료제 ‘미플리파’(Miplyffa: 아리모클로몰)이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20일 공표했다.

‘미플리파’는 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니만-피크병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신경계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효소 저해제 ‘자베스카’(Zavesca: 미글루스타트)와 병용하는 약물로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FDA가 니만-피크병 치료제의 발매를 승인한 것은 ‘미플리파’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니만-피크병은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으로 신경계 증상들이 진행됨에 따라 장기(臟器) 부전으로 귀결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NPC1’ 또는 ‘NPC2’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나타나 세포 내부에서 콜레스테롤 및 기타 지질 물질들이 운반‧대사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세포들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장기손상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볼 때 니만-피크병 환자들은 13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기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10대 연령대에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높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이어서 일명 ‘소아형 알쯔하이머’로도 불리고 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희귀질환‧소아의학‧비뇨기의학‧생식의학국(ORPURM)의 재닛 메이너드 국장은 “니만-피크병이 중증질환의 일종이어서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연구노력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니즈를 괄목할 만하게 충족시켜 주는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전례가 부족했던 형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초의 니만-피크병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하면 환자들의 의료상의 니즈 충족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고 메이너드 국장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플리파’는 지난해 12월 신설되었던 유전성 대사계 질환 자문위원회(GeMDAC)가 지난달 논의를 진행할 첫 번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전성 대사계 질환 자문위원회는 각종 유전성 대사계 질환을 진단하고,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치료제들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기구이다.

‘미플리파’의 효능 및 안전성은 니만-피크병을 진단받은 2~19세 연령대 환자들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1건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시험에 충원된 환자들은 2대 1 무작위 분류를 거쳐 체중에 따라 31~124mg으로 조정된 용량의 ‘미플리파’ 또는 플라시보를 1일 3회 경구복용했다.

이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50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78%(39명)의 환자들이 기저요법제로 ‘자베스카’를 병용했다.

시험에서 ‘미플리파’의 효능은 기저요법제로 ‘자베스카’를 병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4개 항목 니만-피크병 임상적 중증도 지표’(R4DNPCCSS) 점수를 산정해 평가됐다.

환자, 간병인 및 의사들을 대상으로 R4DNPCCSS 지표를 적용해 보행능력, 언어구사력, 삼키기 및 섬세한 운동기술 등 4개 항목에 걸쳐 니만-피크병 증상의 진행도를 평가했던 것.

여기서 높은 점수가 산출되면 증상의 중증도가 위중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미플리파’를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증상의 진행속도가 둔화되었던 것으로 입증됐다.

‘미플리파’의 처방정보에는 두드러기, 혈관부종을 포함한 과민반응 위험성을 유념토록 하는 내용의 주의문이 삽입되어야 한다.

복용과정에서 이상반응이 수반된 환자들의 경우 ‘미플리파’의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임신 중인 여성 또는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은 ‘미플리파’를 복용해선 안 된다.

‘미플리파’를 복용했을 때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상기도 감염증, 설사 및 체중감소 등이 보고됐다.

‘미플리파’와 ‘자베스카’는 환자의 체중에 따라 조정된 권고용량을 식사와 함께 복용하거나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도 있다.

한편 FDA는 앞서 ‘신속심사’, ‘희귀의약품’, ‘소아 희귀질환 치료제’, ‘패스트 트랙’ 및 ‘혁신 치료제’ 등으로 지정한 끝에 이번에 ‘미플리파’의 발매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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