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백신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社는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undisclosed) 한 유럽국가와 총 44만 회분에 달하는 자사의 엠폭스/천연두 백신 ‘MVA-BN’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공표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엠폭스(舊 원숭이 두창)가 중앙 아프리카 및 서부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의 하나로 알려져 왔기 때문.
무슨 하로동선(夏爐冬扇)도 아니고 마치 열대지방에서 난로를 대거 주문한 것만큼이나 궁금증이 앞서게 하는 계약으로 비쳐질 법하다는 의미이다.
바바리안 노르딕社의 파울 차플린 대표는 “지난 2022~2023년에 엠폭스가 창궐한 이래 바바리안 노르딕은 엠폭스와 천연두에 대응하는 준비태세의 개선 필요성을 인식한 각국의 정부기관들과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공급 주문이 원래 올해 우리가 예정한 분량의 일부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엠폭스와 관련해서 선포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관들을 지원하는 데 이번 주문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차플린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바바리안 노르딕은 내년 말까지 최대 1,000만 회분의 엠폭스/천연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중 200만 회분은 올해 말까지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포함된 백신은 예외없이 올해 안에 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 크로네(약 4억5,000만 달러) 상당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바바리안 노르딕의 2024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 상한선 안에 포함되는 수준의 것이다.
바바리안 노르딕 측은 이와 관련, 올해 53억 크로네(약 7억9,000만 달러) 안팎의 매출액과 13억5,000만 크로네(약 2억157만 달러) 정도의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