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청소년 非처방 체중감소제 복용 10% 육박
조사시점 기준 지난주 2%ㆍ지난달 4%ㆍ지난해 6%ㆍ평생 9%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30 06:00   수정 2024.02.06 19:16

세계 각국의 18세 이하 청소년들 가운데 10명당 9명에 가까운 이들이 비처방(nonprescribed) 또는 허가를 취득하지 않은(medically unapproved) 체중감소제들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학은 홈페이지에 지난 18일 게재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의사회(JMA)가 발간하는 생물의학 분야의 월간 학술지 ‘미국 의사회 네트워크 오픈’誌(JAMA Network Open)에 10일 게재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비처방 체중감소제 복용률: 체계적 문헌고찰 및 심층분석” 제목의 보고서가 바로 그것.

연구는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학, 호주 디킨대학 보건‧사회개발대학, 모나시대학 공중보건‧예방의학대학 공동연구팀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번 연구의 진행은 디킨대학의 브린 오스틴 교수가 총괄했다.

연구팀은 “다이어트용 정제, 완하제, 이뇨제 또는 피트니스 보충제 등의 비처방 체중감소제를 청소년들이 복용하거나 섭취할 경우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지금까지 청소년들의 비처방 체중감소제 복용실태에 대해 알려진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 주목하고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팀은 MEDLINE, PsycINFO, CINAHL 및 EMBASE 등의 4개 의학‧제약 관련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자료에서 12.8~18.0세 사이의 청소년 총 60만4,552명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23년에 이르는 기간 중에 진행되었고, 영어로 발표되었던 90건의 연구 보고서들을 추출한 뒤 심층분석(meta-analysis)을 진행했다.

90건의 연구 보고서들 가운데 50건(56%)은 북미지역에서 진행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전체적으로 볼 때 청소년들의 5.5%가 현재 또는 과거에 각종 비처방 체중감소제를 복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2.0%가 (조사시점 기준) 지난주에 각종 비처방 체중감소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수치는 지난달 4.4%, 지난해 6.2% 및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in their lifetime) 8.9%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다이어트용 정제 77%, 완하제 46%, 이뇨제 20% 등으로 분석됐다.(중복복용 포함)

아울러 비처방 체중감소제들의 복용률은 남아들보다 여아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10명당 9명에 가까운 이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효과적이지도 않고 잠재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각종 비처방 체중감소제를 복용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조사결과가 청소년들의 비처방 체중감소제 복용률을 낮추기 위한 중재(interventions)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추출된 연구사례들의 절반 이상이 북미지역에서 진행되었던 것인 만큼 아프리카, 중남미 및 중동지역 등의 청소년 비처방 체중감소제 복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린 오스틴 교수는 “18세 이하 청소년들의 비처방 체중감소제 복용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현실은 명확히(absolutely) 청소년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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