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瘧疾)를 아프리카에서 “학질히” 종식시킵시다! 여러분~
아프리카의 축구강국으로 익숙한 나라 카메룬이 세계 최초로 말라리아 백신 기본접종 프로그램을 22일 도입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카메룬은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각종 부담(burden)의 70%를 오롯이 짊어지고 있는 11개국 가운데 한곳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따르면 카메룬은 올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백신 기본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할 20개 국가들 가운데 한곳이다.
또한 Gavi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카메룬에서 매년 1만4,000명 안팎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Gavi는 5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올해 35세의 한 카메룬 현지 주부의 사례를 인용했다.
그녀는 “생후 15개월 된 아기에게 시럽을 먹였는데, 한차례 투여하는 데 5,000프랑(8.22달러)이 소요됐고, 1인당 3회 투여를 필요로 한다”면서 “통원치료를 진행하는 데 커다란 금전적 부담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Gavi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접종을 권고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항말라리아 백신 ‘RTS,S’ 33만1,200도스 분량이 다음달 카메룬에 공급될 예정이다.
‘RTS,S’의 상품명은 ‘모스퀴릭스’(Mosquirix)이다.
WHO의 통계를 보면 말라리아는 카메룬에서 지난 2021년 한해 동안에만 총 1만3,839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룬에서 말라리아는 여전히 병원상담과 입원을 유발하는 최대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편이다.
말라리아로 인한 영향은 5세 미만의 소아들과 임신부들에게서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카메룬의 국가 말라리아통제기구(NMCP) 보고서를 보면 1,000명당 113명이 말라리아로 인해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
WHO는 매년 이 나라에서 전체 외래환자들 가운데 말라리아로 인해 병원 문턱을 넘어야 하는 이들에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 소재한 에투그-에베 침례병원의 부에투 탄토 테레시아 최고 의학책임자는 “매월 1만2,000명 정도의 환자들을 받고 있는데, 이 중 최소한 3명당 1명 꼴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환자들”이라면서 “말라리아 감염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는 원내 공간이 부족하고,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의약품 부족사태가 고개를 들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레시아 최고 의학책임자는 이제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 Plasmodium falciparum을 표적으로 사용될 ‘RTS,S’ 백신이 카메룬에 도입된다면서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이 카메룬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증 말라리아 감염사례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것.
‘RTS,S’ 백신은 카메룬의 전체 의료구역(health districts)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42개 의료구역에 공급되어 생후 0~24개월 영‧유아 총 24만9,133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백신은 6개월차에 1회 접종한 후 1개월 간격으로 2회 추가접종하고, 1년차에 마지막 4회 접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카메룬 보건부 백신 접종확대 프로그램(EPI)을 총괄하고 있는 샬롬 초크페 은둘라 차관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RTS,S’ 백신이 이미 카메룬에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는 14개 항원들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백신이 말라리아 백신 기본접종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은둘라 차관은 말라리아 백신의 최적 기본접종이 이루어질 경우 연간 사망자 수가 30% 이상 감소하고, 중증 말라리아 감염으로 인한 입원자 수는 60% 이상 급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메룬 침례교 헬스서비스센터(CBCHS)의 티흐 피우스 머피 교수는 아무런 두려움을 갖지 말고 ‘RTS,S’ 백신을 자녀에게 접종해 줄 것을 부모들에게 강력히 권고했다.
케냐, 가나 및 말라위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머피 교수는 “이 백신이 카메룬에 도입되면 소아 말라리아 감염건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데다 영‧유아 사망률 또한 감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 백신의 도입으로 카메룬의 말라리아로 인한 영향이 완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말라리아 예방 또는 치료에 지출되고 있는 비용부담도 상당폭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단언했다.
카메룬 보건부의 아달베르트 체치아 사회동원국장은 “현재 최일선 의료인들과 지역보건 담당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인식개선을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한 수련교육을 이수 중인 가운데 각급 의료기관에서도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 1,510곳에 달하는 콜센터들이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체치아 국장에 따르면 지난 2019~2022년 기간에 케나, 가나 및 말라위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RTS,S’ 항말라리아 백신의 도입에 힘입어 소아 총 사망률과 중증 말라리아 감염으로 인한 입원률이 각각 13% 및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치아 국장은 “덕분에 가족들이 고통을 크게 덜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의료비 또한 크게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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