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 신약 ‘탈베이’ EU서 조건부 승인
GPRC5D 표적 첫 이중 특이성 항체..총 반응률 70% 상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23 11:48   

존슨&존슨社의 계열사인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社는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RRMM) 치료제 ‘탈베이’(Talvey: 탈쿠에타맙)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고 22일 공표했다.

‘탈베이’는 최소한 3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단독요법제로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

면역조절제,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 및 항-CD38 항체를 포함해 최소한 3회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가장 최근에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환자들이 ‘탈베이’의 사용대상이다.

앞서 지난 10일 FDA가 ‘탈베이’를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가속승인한 바 있다.

이중 특이성 T세포 관여 항체의 일종인 ‘탈베이’는 T세포 및 G단백질 연결 수용체족 C그룹 5 구성요소 D(GPRC5D)의 표면에서 CD3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하는 동종계열 최초 이중 특이성 항체 피하주사제이다.

GPRC5D는 다발성 골수종 세포들과 경질 각질환 조직의 표면에서 과다발현되고, B세포와 B세포 전구체에서는 최소한 또는 전혀 발현되지 않아 새로운 약물표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탈베이’는 최초 단계적 용량증대기를 거친 후 주 1회 또는 격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

스페인 살라망카대학병원 혈액내과의 마리아-빅토리아 마테오스 박사는 “다발성 골수종이 진행되고 환자들의 치료주기가 어이질수록 종양은 한층 더 난치성을 나타내고 관해기간은 단축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GPRC5D를 표적으로 겨냥할 경우 심도깊은 반응이 나타나고, 다발성 골수종에서 다수의 다른 표적들과 달리 면역세포에서 제한적으로 발현됨에 따라 이처럼 이질적인 종양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중요하고 새로운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탈베이’가 조건부 승인을 취득한 의의를 설명했다.

조건부 승인은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에게서 ‘탈베이’가 나타낸 효능과 안전승 평가한 임상 1/2상 ‘MonumenTAL-1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결정됐다.

시험에서 확보된 최신자료는 지난 6월 2~6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와 같은 달 8~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었던 유럽 혈액협회(EHA) 학술회의에서 발표가 이루어졌다.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평균 5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탈베이’ 0.8mg/kg을 격주 1회 또는 ‘탈베이’ 0.4mg/kg을 주 1회 피하주사제로 투여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유의미한 총 반응률(ORR)을 나타냈음이 눈에 띄었다.

평균 12.7개월에 걸쳐 진행된 추적조사에서 ‘탈베이’ 0.8mg/kg을 격주로 1회 투여했을 때 평가할 만한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의 71.7%가 반응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60.8%가 매우 우수한 부분반응(VGPR)을 나타냈고, 38.7%가 완전반응(CR) 이상을 나타냈을 정도.

마찬가지로 평균 18.8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추적조사에서는 ‘탈베이’ 0.4mg/kg을 주 1회 투여했을 때 평가할 만한 반응을 내보인 환자들의 74.1%가 반응에 도달한 가운데 59.5%가 매우 우수한 부분반응 이상을, 33.6%가 완전반응 이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반응기간을 보면 0.8mg/kg을 격주 1회 투여한 그룹에서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고, 0.4mg/kg을 주 1회 투여한 그룹의 경우 9.5개월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0.8mg/kg 격주 1회 투여그룹과 0.4mg/kg 주 1회 투여그룹에서 각각 76.3% 및 51.5%가 최소한 9개월 동안 반응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MonumenTAL-1 시험’에는 또한 앞서 T세포 경로변경(redirection) 치료제를 사용했던 51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평균 5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앞서 이중 특이성 항체(35.3%),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70.6%) 또는 두가지 치료제를 모두 사용한 경우(6%) 등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평균 14.8개월 동안 지속된 추적조사에서 64.7%의 환자들이 반응을 나타낸 가운데 54.9%가 매우 우수한 반응 이상을, 35.3%가 완전반응 이상을 내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반응기간은 11.9개월에 달했고, 12개월 총 반응률은 62.9%로 집계됐다.

얀센-씨락 리미티드社의 에드먼드 챈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혈액질환 치료제 부문 대표는 “오는 EU 집행위의 결정으로 새로운 세포표적을 겨냥하면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임상적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에서 격주 간격으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규격품(off-the-shelf) 치료대안이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T세포 경로변경 치료제를 포함해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에게서 높은 총 반응률을 나타낸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우리는 ‘탈베이’가 환자들을 위해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유연성과 다목적성이 확보된 치료대안으로 의사들에 의해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을 보면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미각이상, 저감마글로불린혈증 및 손‧발톱 이상 등이 보고됐다.

40%의 환자들에게서 체중감소가 나타났는데, 이 중 3.2%는 3급 또는 4급 체중감소에 해당했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감염증을 보면 상기도 감염증과 ‘코로나19’가 보고됐다.

신경계 독성의 경우 29%의 환자들에게서 수반됐는데, 이 중에는 면역 실행세포 연관 신경독성 증후군(ICANS)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투여를 중단한 경우를 보면 주로 면역 실행세포 연관 신경독성 증후군으로 인한 비율이 1.1%, 체중감소로 인한 비율이 0.9%로 조사됐다.

얀센 리서치&디벨롭먼트 LLC社의 피터 레보위츠 글로벌 항암제 부문 대표는 “다발성 골수종과 관련한 우리의 5번째 혁신 치료제이자 2번째 이중 특이성 항체인 ‘탈베이’가 혁신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발굴‧개발하고 구축하기 위한 야망을 이행하고자 우리가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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