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 혈액 검사, 초기 진단 도움될까?
새로운 페러다임 제시는 맞지만, 정확성은?…"인지 기능 테스트와 병용하면 가능성 있어"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14 06:00   수정 2023.08.14 06:01

미국에서 소비자가 구매해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미리 알 수 있는 장비 ‘AD-Detect Test’가 도입됐다.

알츠하이머 질환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의견과 동시에 진단의 정확성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6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고통받고 있다. 2050년이며 13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MRI 스캔, 인지 테스트, 신체검사를 통해 진단했다.

AD-Detect Test는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측정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예측한다. AD-Detect Test를 개발한 퀘스트 다이그노스틱(Quest Diagnostics)사는 알츠하이머 검사의 접근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좀 더 일찍 알츠하이머를 식별하고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AD-Detect는 소비자가 원할 때 알츠하이머 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는 있지만 의사의 감독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AD-Detect Test기를 구매한 후 퀘스트 다이그노스틱 환자 서비스 센터에서 혈액 추출을 위한 예약을 하면 된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검사 자체의 가격은 399 달러(한화 약 53만 1500원)다. 검사 결과는 환자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된다.

의학계에선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효소 측정만으로는 알츠하이머 발병을 진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Nmune Bio CEO 레이몬드 테시(Dr. Raymond J. Tesi)는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그들의 뇌 안에 아밀로이드가 있지만, 정상인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절반도 뇌 안에 아밀로이드가 있는 상태에서 사망한다”며 “이는 혈액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어도 알츠하이머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 결과 아밀로이드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도 알츠하이머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초창기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항-아밀로이드 약물이었던 것처럼, 이번 검사 방식은 진단을 간소화하는 첫 단계일 뿐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 GFAP)과 같은 추가적인 바이오마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단의 정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신뢰할 수 있는 인지 기능 테스트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며 “인지 기능 테스트를 온라인 등을 통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 정확도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은 테시 박사의 발언에 동의하면서도 “AD-Detect는 알츠하이머 질환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런 접근법은 앞으로 알츠하이머 질환 관리의 표준을 제공하는 첫 단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해당 검사기는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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