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단 유지한 2형 당뇨, '이것' 섭취하면 소용없다
'초가공식품', 건강 식단에 따른 이점 상쇄…"탄산음료·포장 스낵·즉석 식품 피해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01 06:00   수정 2023.08.01 06:01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지중해 식단, DASH 식단과 같은 건강한 식단을 잘 유지하더라도 초가공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식단에 대한 이점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지중해 식단을 표현한 이미지. © 에브리데이 헬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식단을 지켜도 식이요법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초가공식품이란 가수분해 단백질, 말로덱스트린, 수소화 지방 등의 물질로 만들어지고 착색제, 보존제, 산화 방지제, 향미 증진제 및 감미료와 같은 여러 식품 첨가물을 포함하는 제품 등이다. 그 예로는  탄산 음료, 포장 스낵, 즉석 가열식 및 유아용 조제 분유 등과 같은 가공 음료다.

이탈리아 뉴로메드 연구소(Institute for Research, Hospitalization, and Health Care, 이하 IRCCS)가 최근 미국임상영약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한 경우 건강식단 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IRCCS는 이탈리아 중남부 Molise 지역에 거주하는 2만 4325명을 대상으로 한 ‘Moli-sani 연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1065명을 평균 11.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원들은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이 섭취하는 초가공식품의 비율 등 전반적인 식단 품질을 평가했다.

추적연구 결과,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한 참가자는 건강식단 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을 포함,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식단 점수가 높은 참가자들에게서도 초가공식품 소비 증가와 높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동일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지인 마리아로라 보나치오 박사(Ph.D. Marialaura Bonaccio)는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식품 첨가물, 플라스틱 오염 물질, 음식물 성분 변형과 같은 비영양적 요인에 의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나치오 박사는 이어 “전통적으로 제2형 당뇨병 관리에 있어 고 섬유질, 건강한 지방, 낮은 설탕 섭취는 중요하다”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초가공식품 섭취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식단과 특정 성분을 구분해 섭취하는 생활 습과 및 식단 습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중요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심장 건강에 좋은 지방, 제한된 설탕 섭취에 중점을 둔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DASH 식단(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제2형 당뇨 환자에게 권하는 건강한 식단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 소비와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확립됐지만, 인과관계에 있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래스고 대학(University of Glasgow) 영양학 교수 마이클 린(Michael Lean)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에서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흡연인데, 이번 연구에선 흡연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린 교수는  “초가공식품이 제2형 당뇨병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개인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단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주로 찾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로 구분한 것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WHO는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했다. 2B군은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및 실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물질이다.  2B군에 속해 있는 김치 및 절임 채소류를 비롯해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에 포함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체중 60kg 성인이라면 하루에 250mL(아스파탄 43mg 함유 시) 55개 이상을 마셔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1일 섭취 허용량을 현행 기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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