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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 파마들이 전략적 축소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핵심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더 집중하기 위한 움직이란 분석이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머크 같은 글로벌 빅 파마들이 회사의 사업 일정 부분을 매각하거나 분사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일반 의약품 부문과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 몸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바이오시밀러에까지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화이자는 2018년 GSK와 합작해 소비자 건강 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소비자 헬스케어를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합작을 통해 설립된 ‘헤일리온’에 대한 지분은 지난해 6월 모두 정리했다. 이후 2020년 화이자는 일반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따로 구분해 마일란(Mylan)과 독립회사 ‘비아트리스(Viatris)’를 설립했다.
존슨앤드존슨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켄뷰(Kenvue)’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해 소비자 헬스케어를 독립시키는 중이다. 독립과정의 시가총액은 약 485억 달러(한화 약 62조 5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존슨앤드존슨은 이 중 91%를 소유하고 있다. 켄뷰는 올해 안으로 독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켄뷰의 독립을 통해 처방 의약품 및 의료기기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처방 의약품과 의료기기 사업은 존슨앤드존슨의 매출 중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업은 2021년에만 800억 달러(한화 약 103조 1000억원)의 수익을 회사에 안겨줬다. 존슨앤드존슨이 두 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다.
이 밖에도 머크는 2020년 일반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독립사업으로 분리했고, 사노피는 지난해 일부 소비자 헬스케어 브랜드를 스타나(Stada)에 매각했다. GSK의 경우 2022년 소비자 헬스케어 합작투자를 분리해 런던 증권 거래소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큰 상장을 이뤄 내기도 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은 최근 보고서 ‘빅파마 대기업의 종말(The end of the big pharma conglomerate)’을 통해 글로벌 빅 파마들이 사업 규모를 줄이는 이유에 대해 △처방 의약품 사업 △혁신제품 개발 △표적치료제 개발 등을 꼽았다. 이들 빅 파마들이 집중하고 있는 영역과 소비자 헬스케어, 일반 의약품을 분리함으로써 각자의 영역에서 더 효과적으로 전문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약회사들은 전문 치료 영역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암, 희소질환, 면역 질환 등에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암은 대부분의 글로벌 빅 파마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도 늘었다. 보고서는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약사들이 이기기 위해선 집중적인 투자와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제약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암을 포함해 희소질환 치료제에 대한 신속심사 및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 파마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전문성 강화와는 별개로 제약사들의 ‘미래 준비’라고도 해석했다. 대형 M&A 거래는 코로나19, 높은 금리 등의 이유로 주춤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다시 활발한 M&A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암과 면역 분야에 대한 M&A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글로벌 빅 파마들의 몸집 줄이기와 전문성 강화는 향후 이뤄질 M&A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빅파마의 전략적 축소는 이제 제약사의 전문성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핵심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제약사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장 영역에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후 특정 분야에서의 활발한 M&A 활동과 확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라며 “축소, 전문성 강화, 성장에 대한 순환은 앞으로도 지속되고, 순환을 통해 글로벌 제약 산업은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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