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희귀질환 APDS 치료제 ‘조엔자’ FDA 승인
희귀 원발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 레니올리십 제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3-27 13:38   
네덜란드의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파밍 그룹(Pharming Group N.V.)은 경구용 선택적 포스포이노시타이드 3-인산화효소 델타(PI3Kδ) 저해제 ‘조엔자’(Joenja: 레니올리십)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4일 공표했다.

‘조엔자’는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희귀 진행성 원발성 면역결핍성 질환의 일종인 활성화 포스포이노시타이드 3-인산화효소 델타 증후군(APDS) 치료제로 FDA의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FDA는 ‘조엔자’의 APDS 치료제 허가신청 건을 지난해 9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심사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왔다.

‘조엔자’는 다음달 초 발매에 들어가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착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의 이블린 우 교수(소아 류머티스/알러지/면역성 질환)는 “FDA가 ‘조엔자’의 발매를 승인한 것은 APDS 커뮤니티를 위해 고무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덕분에 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환자가족들은 치료방법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엔자’의 허가취득은 아울러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한 신약을 확보하면서 APDS 환자들을 위한 표준치료법을 바꿔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밍 그룹의 시멘 더 프리스 대표는 “FDA가 ‘조엔자’의 발매를 승인한 것은 처음으로 이처럼 파괴적인 질환을 타깃으로 허가를 취득한 치료대안을 확보하게 된 APDS 환자들을 위해 이루어진 중요한 성과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APDS 증상의 관리는 다양한 관련증상 치료제들에 의존해 왔던 형편”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지금까지 ‘조엔자’의 개발을 지원해 왔던 파밍 그룹 및 노바티스社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허가를 취득하면서 우리의 두 번째 제품으로 ‘조엔자’가 발매를 앞두게 됨에 따라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를 나타내는 환자들을 위한 글로벌 희귀질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APDS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개념이 정립된 희귀 원발성 면역결핍증의 일종으로 현재 환자 수가 100만~200만명당 1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백혈구의 성숙을 조절하는 ‘PIK3CD’ 또는 ‘PIK3R1’ 등 2개의 유전자 가운데 한곳에 유전적 변이가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면역세포들이 성숙단계에 도달하지 못해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결핍 및 조절장애 등이 뒤따르게 된다.

APDS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들을 수반하는 가운데 귀, 부비강, 상‧하기도 등에 중증 감염증을 가장 빈도높게 나타낸다.

APDS 환자들은 림프절 비대 또는 비장비대, 자가면역성 및 염증성 증상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종을 포함한 각종 암이 발생할 위험성 또한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FDA는 다기관, 3중 맹검, 플라시보 대조, 피험자 무작위 분류시험으로 진행된 임상 2/3상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신속심사’를 거쳐 허가를 결정한 것이다.

이 시험은 12세 이상의 APDS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면서 진행됐다.

이와 함께 3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2년 동안 이루어진 1건의 장기, 개방표지 연장시험에서 도출된 자료 또한 심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참조됐다.

12세 이상의 APDS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되었던 시험에서 ‘조엔자’ 70mg을 1일 2회 복용한 그룹은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임상적 효능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림프절 크기의 감소와 처녀 B세포(naive B cells)의 증가 유무를 통해 평가하는 림프구 증식이 개선되면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림프절 크기의 감소와 처녀 B세포의 증가는 APDS 환자들에게서 면역조절부전과 면역표현형의 정상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엔자’를 복용한 그룹과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림프절 크기 평균편차는 -0.25로 집계되었고, 처녀 B세포의 비율은 37.30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의 10%를 상회하는 비율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두통, 부비강염 및 아토피 피부염 등이 관찰됐다.

‘조엔자’가 희귀 소아질환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FDA는 파밍 그룹에 1건의 ‘신속심사 바우처’를 부여했다.

파밍 그룹이 지난 2019년 노바티스社와 체결한 독점적 라이센스 제휴에 따라 노바티스 측은 ‘신속심사 바우처’의 금전적 가치를 기준으로 파밍 그룹의 소수지분을 매입할 권한을 확보했다.

‘조엔자’가 허가를 취득하고 처음 발매에 들어가면 파밍 그룹은 노바티스 측에 총 1,050만 달러의 성과금을 지급하게 된다.

또한 추후 ‘조엔자’의 매출성과에 따라 최대 1억9,000만 달러를 지급키로 약속한 상태이다.

‘조엔자’의 매출실적에 따라 두자릿수 초반에서 10% 후반때 사이의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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