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볼 때 각종 호흡기 질환은 겨울철에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 통례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올겨울에 높은 비율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마저 고개를 들면서 병상을 채우기에 이름에 따라 바야흐로 ‘트리플데믹’ 가능성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 로슈社 진단의학 사업부문은 최소한 이들 3개 호흡기 질환들이 증상 측면에서 볼 때 공통점이 많은 만큼 연말연시 모임을 앞두고 검사법에 대해 미리 알아놓는 일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하면서 15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문조사는 로슈社 진단의학 사업부문의 의뢰로 워싱턴 D.C.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웨이크필드 리서치社가 지난달 4~13일 총 1,000명의 18세 이상 대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 미국성인 3명당 2명 꼴로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혼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용시기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경각심이 일게 했다.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진단하는 2가지 주요한 유형의 검사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를 보면 다수의 부모를 포함해 최소한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PCR 검사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검출할 때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둔 성인들의 경우 사정은 한결 나은 편이어서 33%가 PCR 검사의 정확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슈社 진단의학 사업부문의 제이미 필립스 디터 감염성 질환 담당 학술이사는 “현재의 판데믹 상황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임상현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PCR 검사가 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를 검출할 때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해의 폭이 좀 더 향상되어야 할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 피력했다.
디터 학술이사는 뒤이어 “PCR 검사는 치료제가 가장 효과적인 시기에 조기검사를 진행할 때 최선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고 보면 인플루엔자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2일 이내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들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선을 돌려 조사결과에서 PCR 검사에 대한 신뢰도를 보면 연령대 또는 가족 구성실태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예를 들면 Z세대의 경우 85%의 응답자들이 PCR 검사가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 아니라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나 밀레니얼 세대의 71%, X세대의 69% 및 베이비붐 세대의 72%를 상회했을 정도.
79%의 응답자들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또는 RSV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사가 진단검사를 1회에 한해 지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R 검사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두차례 면봉검사로 한가지 이상의 호흡기 질환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현실과 엇박자가 눈에 띄는 부분.
더욱이 대다수의 의사들은 환자별 니즈에 따라 다양한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PCR 검사는 증상들을 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을 때 모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신속항원검사는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R 검사는 분자 진단검사에서 최고의 검사법이어서 위험도가 높은 개인들과 밀접 접촉자 등과 같이 확실한 결과를 필요로 할 때 권고되고 있다.
PCR 검사는 유전물질을 탐지하기 위해 증폭시켜 호흡기 질환을 검사할 때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주 작은 양의 바이러스도 감지할 수 있는 만큼 치료제가 가장 효과적일 때 조기진단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진 PCR 검사를 진행하면 결과를 알아내기까지 20여분에서 수 시간 정도까지 소요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신속한 결과를 필요로 할 때 유용한 검사법이다.
의원급 의료기관 뿐 아니라 검사시설 또는 가정 내에서도 간편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데다 20여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다만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만큼 조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항원검사 음성이 나왔을 때 거짓음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PCR 검사 또는 연속 항원검사를 진행해 재확인토록 권고하고 있다.
디터 학술이사는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일반적으로 계절성을 띄는 것이 통례이지만, 연중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의 경우 바이러스가 계절을 초월하고 있음이 분명하게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호흡기 질환 시즌의 출발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