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의사 65% “원숭이 두창 백신 부족하다”
71% 감염 걱정 환자에 백신 접종 권고..78% 잘못된 정보 우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9-01 06:00   수정 2022.09.01 06:01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의사들이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높은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의사 전용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 사이트 서모(www.sermo.com)는 20개국에서 총 1,011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후 지난 8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설문조사에 응한 71%의 의사들이 원숭이 두창 감염을 걱정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예방조치로 백신 접종을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5%의 의사들은 자국 내 백신 확보상황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여기서 언급된 백신은 사람 두창(즉, 천연두) 백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응한 78%의 의사들이 원숭이 두창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우려감을 표시한 부분은 눈길을 끌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한 예로 60%의 응답자들은 원숭이 두창이 항간에서 매독이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같은 性 매개 감염병의 일종으로 잘못 인식되거나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걱정스런 속내를 토로했다.

이와 관련, 36%의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판데믹을 교훈삼아 공공보건기관들이 원숭이 두창 판데믹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잘못된 정보 및 허위정보와 싸우기 위해 일반대중을 교육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52%의 의사들은 원숭이 두창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해 든든함이 앞서게 했으며, 62%는 현재 원숭이 두창 발생과 관련한 공중보건기관들의 대응에 믿음을 드러내 보였다.

원숭이 두창에 감염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지 않기를 원하는 환자들과 관련, 80%의 의사들은 발진 증상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자가격리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74%는 비누와 물 또는 손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을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 68%의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직접 약물을 처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모의 클라우디아 T. 마르토렐 의료자문위원은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 원숭이 두창이 확산된 상황에서 의사와 환자들이 원숭이 두창에 대한 팩트와 위험성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면서 “마치 ‘코로나19’ 판데믹에서 그랬던 것처럼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는 반면 물적‧인적자원과 교육은 태부족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의사로서 우리의 목소리와 전문성이 잘못된 논의와 혼란을 차단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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