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白斑症)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앓았던 데다 아직까지 허가받은 치료제가 부재한 증상이어서 낯설지 않다.
이와 관련, 스페인의 피부건강 전문 제약기업 알미랄社(Almirall S.A.) 및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의 민간부문 자회사인 인셈 트란스페르社(Inserm Transfert)가 백반증(白斑症) 치료제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라이센스 제휴 및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 니스대학 부속병원 및 니스 코트다쥐르대학 등을 대표해 인셈 트란스페르社가 서명을 마친 양사간 합의는 피부 색소재침착에 관여하는 핵심적인 표적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Wnt 단백질’ 작용경로를 조절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들을 발굴‧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백반증은 전 세계 인구의 0.5~2%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성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색소침착의 상실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은 보기 흉하고 부담스런 병변부위가 확연하게 눈에 띄어 심리적으로 커다란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니즈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백반증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차별화된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시장이 충분한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underserved)
양사는 제휴관계를 이어가면서 니스 코트다쥐르대학 지중해분자의학연구소의 티에리 파세롱 교수팀이 구축한 정보와 지식을 십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파세롱 교수는 백반증 연구의 최일선에 위치해 있는 학자의 한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또한 알미랄 측이 보유한 신약개발 노하우를 결합시켜 백반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국소도포제의 발굴‧개발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알미랄 측의 경우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이 백반증 치료와 관련해서 보유하고 있는 Wnt 작용제 관련 배후(background) 특허들을 사용할 수 있는 전권을 보장받았다.
알미랄社의 카를 지겔바우어 최고 학술책임자는 “백반증이 환자들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혁신적인 백반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과 같은 탁월한 연구기관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은 크게 환영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 합의가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소외(underserved)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알미랄이 사세를 집중해 왔음을 다시 한번 방증하는 성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미랄社의 볼케르 코시엘니 최고 의학책임자는 “파세롱 교수팀과 협력하게 된 것은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들을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우수한 연구기관들과 협력하고자 하는 알미랄의 희망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의 하나”라며 “우리는 프랑스에서 인셈 트란스페르가 그래왔던 것처럼 유럽에서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을 증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적의 위치에 자리해 있는 기업”이라고 단언했다.
파세롱 교수는 “병변부위의 색소재침착을 촉진하기 위해 멜라닌 줄기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하는 일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Wnt 단백질의 신호전달경로가 핵심을 이루는 부분이고, 우리는 이 같은 작용경로가 백반증 피부를 크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번에 구축된 제휴에 힘입어 이 같은 작용경로와 백반증 병변부위의 색소재침착을 촉진할 국소도포제의 개발이 가능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파세롱 교수는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