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자카비’ EU 최초 GVHD 치료제로..
스테로이드 치료 12세 이상 급ㆍ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5-10 12:04   
노바티스社는 골수 섬유화증 치료제 ‘자카비’(룩솔리티닙)의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GVHD) 치료 적응증 추가가 EU 집행위원회에 의해 승인받았다고 5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자카비’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기타 전신요법제들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12세 이상의 급성 또는 만성 이숙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도 유럽 각국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야누스 인산화효소 1/2(JAK 1/2) 저해제의 일종인 ‘자카비’는 미국시장의 경우 델라웨어州 윌밍튼에 소재한 제약기업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Incyte Corporation)가 ‘자카피’ 제품명으로 발매하고 있다.

이식편대 숙주병은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후 공여된 세포들이 면역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해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건강한 세포를 외부침임자로 인식하고 공격함에 따라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부속병원의 로베르트 자이저 박사(혈액학‧종양학‧줄기세포 이식수술)는 “현재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 가운데 30~60% 정도가 1차 약제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형편이어서 장기적인 치료목표 도달을 가능케 해 줄 새로운 치료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자카비’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의료인 뿐 아니라 스테로이드제 의존성 또는 불응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에게 이처럼 파괴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을 관리할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자카비’의 적응증 추가 승인에 앞서 지난 3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허가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심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CHMP는 임상 3상 ‘REACH2 시험’ 및 ‘REACH3 시험’에서 ‘자카비’가 기존의 최선요법제(BAT)를 사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총 반응률(ORR)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입증된 것을 근거로 적응증 추가를 승인토록 지지키로 의견을 집약했다.

실제로 ‘REACH2 시험’ 결과를 보면 28일차에 평가했을 때 총 반응률이 ‘자카비’ 복용그룹에서 62%, 기존의 최선요법제 대조그룹에서 39%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불응성 또는 의존성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REACH3 시험’의 결과를 보더라도 24주차에 평가했을 때 ‘자카비’ 복용그룹에서 50%, 기존의 최선요법제 대조그룹에서 26%로 괄목할 만한 총 반응률 개선이 입증된 데다 최고 총 반응률 또한 ‘자카비’ 복용그룹에서 76%, 기존의 최선요법제 대조그룹에서 60%로 격차가 눈에 띄었다.

노바티스社 이노버티브 메디슨 부문의 마리-프랑스 취댕 대표 겸 최고 영업책임자는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10명당 5명 꼴로 중증 또는 일부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이식편대 숙주병 관련증상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에 ‘자카비’의 이식편대 숙주병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1차 약제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식편대 숙주병의 증상들은 피부, 위장관, 간, 구강, 눈, 생식기, 폐 및 관절 등 체내의 다양한 기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0% 정도에서 급성 또는 만성으로 수반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술 후 100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뿐 아니라 100일 이후 나타나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또한 치명적일 수 있는 데다 현재까지 1차 약제 스테로이드 요법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가 확보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했을 때 치료에 실패한 이후의 이식편대 숙주병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사례는 전무했던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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