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희귀질환 관련 항암제 FDA 승인
폰 히펠-린다우 질환 관련 종양 치료제 ‘웰리렉’..9월 초 발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8-17 06:10   수정 2021.08.19 19:57

머크&컴퍼니社는 자사의 경구용 저산소증 유도인자-2 α(HIF-2α) 저해제 ‘웰리렉’(Welireg: 벨주티판)이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웰리렉’은 시급한 수술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관련 신세포암종(RCC), 중추신경계(CNS) 혈관모세포종 또는 췌장 내분비종양(pNET)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성인 폰 히펠-린다우(VHL: von Hippel-Lindau) 질환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받았다.

폰 히펠-린다우 질환은 3만6,0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 환자 수는 10,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폰 히펠-린다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양성 혈관종양, 신세포암종을 포함한 일부 암성 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리렉’ 40mg 정제의 권고용량은 종양이 진행되거나 독성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날 때까지 1일 120mg이다.

FDA는 61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한 후 개방표지 시험으로 진행되었던 ‘Study 004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허가를 취득한 것이다.

이 시험의 주요 효능목표는 ‘웰리렉’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폰 히펠-린다우 관련 신세포암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반응률을 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웰리렉’은 미국에서 허가를 취득한 최초이자 유일한 저산소증 유도인자-2 α 저해제이다.

저산소증 유도인자-2 α 저해제로 ‘웰리렉’은 세포증식, 혈관신생 및 종양성장과 관련이 있는 저산소증 유도인자-2 α 표적 유전자들의 전사(轉寫)와 발현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나타낸다.

‘웰리렉’의 제품라벨에는 임신기간 동안 이 약물에 노출되었을 때 태야‧배아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에 주의토록 하는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이 삽입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웰리렉’을 사용해 치료에 착수하기 전에 임신 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효과적인 비 호르몬 피임제 복용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또한 ‘웰리렉’은 일부 호르몬 피임제들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웰리렉’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중증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웰리렉’을 사용해 치료에 착수하기 전 뿐 아니라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빈혈 증상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밖에도 ‘웰리렉’은 약물치료의 중단, 보충적 산소공급 또는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에 착수하기 전에 산소 포화도를 모니터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필요로 한다.

‘Study 004 시험’을 총괄한 미국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비뇨생식종양과의 에릭 조나쉬 교수는 “폰 히펠-린다우 질환이 희귀 중증질환의 일종이어서 오늘날까지 일부 유형의 폰 히펠-린다우 관련 종양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전신요법제가 허가를 취득한 전례가 전무했다”면서 “이번에 ‘웰리렉’이 3가지 상이한 유형의 폰 히펠-린다우 관련 종양에서 총 반응률을 입증한 자료를 근거로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이 질환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환자와 의료인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선을 보이면서 크게 충족되지 못했던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스캇 에빙하우스 임상연구 담당부사장은 “일부 유형의 폰 히펠-린다우 관련 종양 환자들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전신요법제로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웰리렉’이어서 이 희귀질환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중요하고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웰리렉’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중요한 성과의 하나이자 머크&컴퍼니가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을 위해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선보이고자 사세를 집중해 오고 있음을 방증하는 한 예”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비뇨기계 종양 연구부에서 분자 암 치료제 부문을 이끌고 있는 라마프라사드 스리니바산 박사는 “일부 유형의 폰 히펠-린다우 관련 종양 환자들을 위한 비 수술 치료대안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리니바산 박사는 협력적 연구‧개발 협력(CRADA) 합의를 이끌어 NCI가 ‘Study 004 시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학자이다.

그는 “이번에 ‘Study 004 시험’에 참여했던 폰 히펠-린다우 관련 신세포암종 환자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과 폰 히펠-린다우 관련 중추신경계 혈관모세포종 또는 췌장 내분비종양 환자들의 대부분이 ‘웰리렉’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 종양의 크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FDA가 ‘웰리렉’의 발매를 승인한 것은 일부 유형의 폰 히펠-린다우 관련 종양 환자들을 위한 기존의 치료 패러다임을 개선할 수 있는 전신요법제가 선을 보이는 데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머크&컴퍼니 측은 미국 내 수요를 충족하고 지속가능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웰리렉’의 생산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웰리렉’의 발매는 다음달 초 무렵부터 착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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