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 손 소독제 제품서 발암물질 벤젠 검출
코로나로 2ppm 잠정 허용 불구 최대 8배 이상 상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3-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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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소재한 온라인 약국 밸리슈어(Valisure)가 FDA에 의해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다양한 손 소독제(hand sanitizer) 브랜드들의 일부 배치(batches)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공표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와 국제 암연구소(IARC), 세계보건기구(WHO) 및 기타 각급 보건관련 규제기관들에 따르면 벤젠은 체내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직업안전위생연구소(NIOSH)의 경우 벤젠을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흡입, 피부를 통한 흡수, 섭취, 피부 및 안구 접촉” 등을 노출경로로 열거하고 있다.

이에 따라 FDA는 수용할 수 없는(unacceptable) 독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로 벤젠을 어떤 의약품이든 제조할 때 원료로 함유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높은 손 소독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액제형 손 소독제에 한해 2ppm의 벤진을 잠정적인 상한선으로 포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날 밸리슈어 측에 따르면 액제형 뿐 아니라 비 액제형을 포함한 총 260개 손 소독제 제품들을 검사한 결과 17%에 달하는 44개 배치에서 벤젠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젠 함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제품의 경우 잠정적 허용치의 8배를 상회하는 16.1ppm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밸리슈어 측은 벤젠에 오염된 손 소독제 제품들을 즉시 회수조치할 것을 FDA에 촉구했다.

아울러 FDA의 지침을 개정해 농도 뿐 아니라 벤젠의 노출 상한선(exposure limit)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망했다.

밸리슈어 측은 또한 손 소독제 제품들의 개별 배치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벤젠 오염과 함께 제품의 향이나 맛, 외양 등을 개선하기 위한 부형제(inactive ingredients)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성분들이 함유된 손 소독제의 경우 소아들이 섭취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자사가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오염 수치가 높게 나타난 일부 배치들의 경우 소아용으로 발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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