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社 및 노보 노디스크社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분야의 임상제휴 관계를 확대키로 했다고 18일 공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촉진제 세마글루타이드와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을 진행 중인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촉진제 실로펙서(cilofexor) 및 아세틸 조효소 카르복실라제(ACC) 저해제 퍼소코스타트(firsocostat) 단독요법제 또는 고정용량 복합요법제가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인한 대상성(代償性) 간 경변증 환자들에게 나타내는 효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b상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을 진행키로 했다는 것.
양사는 이에 앞서 각사가 보유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파이프라인에 속한 약물들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4월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될 이번 시험에서는 약 440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한 가운데 개별 약물치료법들이 간 경변증 개선과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해소(resolution)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게 된다.
피험자 충원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등록이 착수될 예정이다.
새로운 임상 2b상 시험은 임상 2a상 개념증명(proof-of-concept) 시험에서 도출되어 지난해 11월 13~16일 개최되었던 간 디지털 체험 학술회의(LMDE)에서 발표되었던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착수되는 것이다.
임상 2a상 시험은 총 108명의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섬유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단독요법, 세마글루타이드 및 실로펙서 병용요법 또는 세마글루타이드 및 퍼소코스타트 병용요법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이 시험에서 일차적인 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요법群에서 24주차에 걸쳐 양호한 내약성이 입증됐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위장관계에서 발생했다.
전체 피험자 그룹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의 비율은 5~14%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24주차에 간 건강 생체지표인자들을 평가한 탐색적 효능 목표를 사후분석한 결과를 보면 병용요법을 진행한 그룹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단독요법群에 비해 간 지방증과 간 손상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간 경직도와 간 섬유화 평가점수(ELF)를 보면 전체 그룹에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다만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그룹간 격차는 관찰되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社의 마르틴 홀스트 랑에 부회장 겸 개발담당대표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이 현재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 부재해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의 일종”이라면서 “개념증명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우리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와 실로펙서 및 퍼소코스타트 병용요법이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마크 지노비스 염증 임상개발 담당부회장은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노보 노디스크 측과 제휴의 폭을 확대하면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인한 간 경변증 환자들을 위한 병용요법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이해도를 심화시킬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뒤이어 “이번 연구가 간 질환과 섬유증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우리가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방증하는 최신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로펙서 및 퍼소코스타트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약물들이어서 FDA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국가의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허가를 취득하기 이전의 단계에 있다.
효능 및 안전성 또한 아직까지 완전하게 확립되지 않았다.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FDA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는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고,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아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