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제型 파킨슨병 치료제 ‘킨모비’ FDA 승인
오프 에피소드 겪는 환자들 위한 응급ㆍ간헐적 치료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25 10:35   

미국 매사추세츠州 말보로에 소재한 제약기업으로 일본 다이니폰 스미토모社의 자회사인 선오비언 파마슈티컬스社(Sunovion Pharmaceuticals)는 FDA가 자사의 새로운 설하제 제형 파킨슨병 치료제 ‘킨모비’(Kynmobi: 아포모르핀 염산염)의 발매를 승인했다고 21일 공표했다.

‘APL-130277’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알려져 왔던 ‘킨모비’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 약효가 소진되어 동작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를 의미하는 오프 에피소드(OFF episodes)가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응급치료제이자 간헐적 치료제이다.

경구용 레보도파 및 카비도파로 증상을 조절하던 중 오프 에피소드가 나타나면 파킨슨병 증상들이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오프 에피소드는 떨림, 강직, 느려진 동작 또는 기타 관련증상들을 수반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이처럼 파괴적인(disruptive) 오프 에피소드는 아침시간에 기상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데다 하루종일 이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오비언 파마슈티컬스社의 앤토니 뢰벨 대표는 “오늘 ‘킨모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오프 에피소드를 겪고 있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동의 와해와 관련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파킨슨병 환자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환자들이 손상된 움직임을 빠르게 개선하고 필요로 할 때 운동증상들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간편한 대안을 제공하게 된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킨슨병은 오는 2030년에 이르면 미국 내 환자 수가 12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증상의 중증도와 무관하게 파킨슨병 환자들은 진단 후 처음 4~6년 이내에 최대 60%가 오프 에피소드를 겪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조지아州 애틀란타에 소재한 에모리대학 의과대학의 스튜어드 팩터 교수(신경의학)는 “환자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후 수 년 이내에 유지요법제의 약효가 감소함에 따라 아침시간에 기상할 때 또는 의자에서 일어설 때 어려움을 느끼게 되거나, 보행을 위해 노력하던 중 온몸이 얼어붙은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등의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팩터 교수는 또 “이번에 ‘킨모비’가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이 오프 에피소드가 나타났을 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줄 추가적인 치료대안을 의료인들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마이클 J. 폭스 재단의 토드 셰어러 대표는 “파킨슨병 공동체와 함께 연구와 협의를 진행해 오면서 오프 에피소드가 환자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심각하게 와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설하제 제형 아포모르핀의 임상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던 우리 재단은 ‘킨모비’가 오프 에피소드를 겪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해 중요하고도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선오비언 파마슈티컬스 측은 오는 9월 중으로 미국 내 약국시장에 ‘킨모비’의 공급이 착수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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