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비소세포 폐암 표적치료제 FDA 승인
변이 동반 환자 치료 카프마티닙 제제 ‘타브렉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07 10:19   

체내의 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된 성인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개발된 새로운 항암제인 노바티스社의 ‘타브렉타’(Tabrecta: 카프마티닙)가 6일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중간엽 상피 변성(MET: mesenchymal-epithelial transition) 또는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MET exon 14 skipping)로 진행되는 특정한 변이들을 동반하는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가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은 것은 ‘타브렉타’가 처음이다.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 폐암은 매우 공격적인 유형의 폐암이어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FDA는 아울러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파운데이션 메디슨社(Foundation Medicine)의 동반 진단의학 검사기기 ‘파운데이션원 CDx 어세이’(F1CDx: FoundationOne CDx assay)에 대해서도 허가결정을 내렸다.

종양표본을 사용한 국소검사에서 MET 엑손 14 스키핑으로 진행되는 변이가 확인된 환자들은 대부분 ‘F1CDx’로 확진을 받게 된다.

‘F1CDX’는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를 포함한 몇몇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체외 진단의학 검사기기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항암제 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CE)의 리차드 파즈더 소장은 “폐암이 갈수록 분자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세부유형들로 구분되고 있고, 이에 따라 특정한 세부유형들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들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로 진행되는 종양을 나타내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타브렉타’가 처음”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파즈더 소장은 뒤이어 “이 같은 유형에 해당하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표적치료제 대안이 확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비소세포 폐암은 악성 종양세포들이 폐 조직 내부에서 형성되는 유형의 종양을 말한다. 전체 폐암 환자들 가운데 최대 90% 정도가 비소세포 폐암에 속할 정도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다.

비소세포 폐암의 한가지 위험성은 암세포들이 폐로부터 체내의 다른 장기(臟器)들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 있다는 지적이다.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는 전체 폐암 환자들 가운데 3~4% 정도에서 발견되고 있다.

‘타브렉타’는 인산화효소 저해제의 일종이어서 한 핵심적인 효소의 작용을 차단해 종양세포들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중단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는 MET 엑손 14 스키핑 변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정상형(wild-type) 및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음성 등을 나타내고 최소한 한가지 측정 가능한 병변을 동반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충원한 후 착수되었던 1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타브렉타’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들은 종양이 진행되거나 독성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날 때까지 ‘타브렉타’ 400mg을 1일 2회 경구복용했다.

이 시험의 주요한 목표는 총 반응률과 반응기간을 산출하는 데 두어졌다. 아울러 피험자들은 치료전력이 없는 28명의 환자들과 치료전력이 있는 69명의 환자들로 구성됐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료전력이 없는 28명의 피험자들에게서 68%의 총 반응률이 도출된 가운데 4%는 완전반응을, 나머지 64%는 부분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치료전력이 있었던 69명의 환자들에게서 41%의 총 반응률이 도출되었는데, 이들은 예외없이 부분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전력이 없었고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 가운데 47%는 12개월 이상 지속적인 반응이 나타났으며, 치료전력이 있었던 환자들 중에서는 32.1%에서 12개월 이상 지속적인 반응이 눈에 띄었다.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말초부종, 구역, 피로, 구토, 호흡곤란 및 식욕감퇴 등이 관찰됐다.

‘타브렉타’는 폐 조직에 반흔을 유발하는 간질성(間質性) 폐 질환 또는 폐렴 등의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작용이 수반된 환자들은 ‘타브렉타’의 사용을 항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타브렉타’는 간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의료인들이 복용에 착수하기 전에 해당환자의 간 기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간 독성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타브렉타’의 복용을 유예하거나, 용량을 낮추거나, 항구적으로 복용을 중단토록 해야 한다.

표본세포들을 대상으로 한 체외 실험실 검사에서 광 독성의 명확한 양성징후가 관찰된 환자들은 햇빛에 한층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는 등의 조치를 강구해야 하고, ‘타브렉타’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선탠을 금해야 한다.

이밖에도 ‘타브렉타’는 태아 또는 신생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FDA는 가임기 여성 및 남성 배우자에게 복용기간 동안 효과적인 피임법을 이행하고, 최종복용 후 일주일 동안 지속하도록 지도할 것을 의료인들에게 요망했다.

한편 ‘타브렉타’는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절차를 거쳐 이번에 허가를 취득한 것이다. 아울러 ‘혁신 치료제’, ‘신속심사’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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