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기업, RNA 간섭 치료제에 20억弗
앨나이램 파마 인클리시란 로열티 권한 50% 매입 포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14 12:06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민간투자기업 블랙스톤 그룹(Blackstone)이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기술 전문 제약기업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 Pharmaceuticals)와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로 알려진 블랙스톤 측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가 진행할 혁신적인 RNA 간섭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는 데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는 것.

블랙스톤 측은 RNA 간섭 치료제가 다양한 파괴적인 질환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성에 주목하고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키로 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RNA 간섭 치료제는 이중나선 구조를 띄는 RNA가 특정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RNA 간섭 과정을 발견한 학자들에게 지난 2006년 노벨의학상의 영예가 돌아간 이래 크게 각광받고 있는 첨단 신약개발 연구방법론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블랙스톤 측은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인클리시란(inclisiran)의 글로벌 매출액 기반 로열티 수수 권한의 50%를 매입키로 했다.

인클리시란은 노바티스社의 고콜레스테롤혈증 개선용 RNA 간섭 치료제이다. 현재 FDA의 허가심사가 진행 중이다.

연 2회 피하주사하는 RNA 간섭 치료제의 일종인 인클리시란은 포괄적인 임상 3상 시험 프로그램에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된 데다 안전성 프로필은 수용할 만한 것으로 입증된 기대주이다.

허가를 취득할 경우 인클리시란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한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로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블랙스톤 그룹의 계열사들인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社 및 GSO 캐피털 파트너스社가 맡기로 한 전략적 자금지원 제휴에 힘입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는 앞으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한 자금조달 프로필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그 만큼 자사가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상업화하는 데만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블랙스톤 그룹이 단행한 이번 투자는 민간투자기업이 생명공학기업을 대상으로 단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지원 투자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을 보면 인클리시란 로열티의 금전화, 기업부채 인수,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이 발행한 주식의 매입,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이 심혈관계 질환들을 겨냥해 진행 중인 2개 RNA 간섭 치료제 임상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연구‧개발 자금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 측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의 인클리시란 로열티 수수 권한 50%를 인수하는 대가로 10억 달러를 지급하는 내용과 GSO 캐피털 파트너스에 의한 최대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담보대출, 부트리시란(vutrisiran)을 포함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이 개발을 진행 중인 심대사계 치료제 프로그램에 대한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의 최대 1억5,000만 달러 규모 자금지원,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가 발행한 보통주를 대상으로 한 1억 달러 규모 상당의 매입 등도 계약내용에서 눈에 띈다.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의 존 마라가노어 최고경영자(CEO)는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각국 환자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새로운 계열의 RNA 간섭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최고의(top-tier) 제약기업 가운데 한곳”이라며 “블랙스톤 측과 새롭고 흥미로운 제휴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없이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 합의에서 중추적인 부분의 하나는 인클리시란의 로열티 가운데 일부를 현금화하는 내용”이라면서 “허가를 취득할 경우 인클리시란이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 측면에서 ‘게임체인저’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社로부터 나머지 50%의 로열티를 수수할 권한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社의 니콜라스 갈라카토스 글로벌 대표는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가 대규모 원-스톱 자금조달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들과 제휴관계를 구축하는 데 특화된 민간투자기업”이라면서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의 RNA 간섭 기술이야말로 오늘날의 생명공학과 신약개발에서 가장 유망하고 발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개척지의 하나이자 우리의 투자전략과도 완벽하게 부합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갈라카토스 대표는 또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에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내용으로 성사된 이번 제휴가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의 하나로 손꼽히는 심장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중요한 신약개발이 진전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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