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섬유성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 파트너십
싱가포르 항체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사와 제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13 10:27   

베링거 인겔하임社가 싱가포르의 동종계열 최초 섬유성 염증질환 항체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엔리오펜 바이오社(Enleofen Bio Pte.)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했다고 9일 공표했다.

엔리오펜 바이오 측이 보유한 전임상 단계의 인터루킨-11(IL-11)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마켓 독점적 전권을 베링거 인겔하임 측이 인수하고 동종계열 최초의 다양한 섬유성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것.

이를 위해 양사는 베링거 인겔하임 측이 보유한 선도적이고 전문적인 노하우와 포괄적인 섬유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인터루킨-11 생물학 분야에서 엔리오펜 바이오 측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 그리고 이 같은 작용기전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다양한 치료용 항체들에 결합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사가 이번에 합의한 내용은 베링거 인겔하임 측이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을 발매하고 있는 제약기업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오페브’는 전신선 경화증(또는 경피증) 관련 간질성(間質性) 폐 질환 치료제로는 최초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이다.

베링거 인겔하임社의 클라이브 R. 우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엔리오펜 측에 의해 도출된 인상적인 전임상 시험 결과가 인터루킨-11을 차단해 다양한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며 “우리의 파이프라인에 이 같은 모노클로날 항체들을 수혈하면서 현행 치료제들로 의료상의 니즈가 충족되지 못한 수많은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된 것을 고무적인 성과로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이토킨의 일종인 인터루킨-11은 각종 섬유성 염증질환이 발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인터루킨-11의 작용을 차단할 경우 간, 폐, 신장, 망막, 대장, 심장 및 피부 등 다양한 체내기관들에서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던 것.

그리고 전임상 시험에서 항체 기반 인터루킨-11 길항제들이 염증 및 섬유증을 예방하거나 되돌리고, 장기(臟器) 기능의 회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엔리오펜 바이오는 듀크대학-국립싱가포르대학(NUS) 아카데믹 메디컬센터(AMC) 산하 싱헬스(SingHealth)‧듀크-NUS 의과대학 부속 싱가포르국립심장센터(NHCS)에서 분사된 기업이다.

AMC로부터 다수의 특허와 항체 제품들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을 보장받으면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이후로 엔리오펜 바이오는 포괄적인 항 인터루킨-11 항체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임상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제 베링거 인겔하임 측이 이 같은 플랫폼의 좀 더 심층적인 개발을 맡게 됨에 따라 AMC 소속 과학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면서 임상개발 단계로의 진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베링거 인겔하임 측은 일차적으로 새로운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및 간질성(間質性) 폐 질환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과 간질성 폐 질환은 베링거 인겔하임 측이 핵심적인 치료영역들이다.

인터루킨-11이 해당질병들이 발생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베링거 인겔하임 측은 다른 섬유성 염증질환 분야로 연구‧개발의 폭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리오펜 바이오社의 스튜어트 쿡 이사는 “항 섬유성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분야의 선도주자 가운데 한곳인 베링거 인겔하임과 항 인터루킨-11 치료제 개발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진행해 세계 각국 환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뒤이어 “다양한 질환들에 걸쳐 확보된 전임상 자료를 보면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들이 눈에 띈다”며 “베링거 인겔하임 측과 인터루킨-11을 표적으로 하는 제휴계약 체결을 통해 차후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엔리오펜 바이오 측으로부터 인터루킨-11 프로그램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베링거 인겔하임은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를 크게 강화하면서 다양한 섬유성 질환들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베링거 인겔하임 측은 사용권을 확보한 치료제들의 임상시험과 허가취득 절차, 마케팅(commercial development) 등을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엔리포엔 바이오 측은 개별제품마다 10억 달러 이상의 선불금과 개발‧발매 관련 성과금을 지급받게 된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