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 ‘트라젠타’ 장기 심혈관계 안전성 입증
사망, 심근경색 및 뇌졸중率 글리메피리드와 비 열등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6-13 10:22   
베링거 인겔하임社 및 일라이 릴리社는 2형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의 장기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10일 공표했다.

심혈관계 위험성을 동반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트라젠타’ 또는 ‘아마릴’(글리메피리드)를 복용토록 하면서 장기간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라젠타’ 복용그룹의 심혈관계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양사가 이날 공표한 내용은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제가 심혈관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취지에서 현재까지 최장기간 동안 ‘트라젠타’의 안전성을 평가한 사례라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CAROLINA 시험’ 결과는 7~11일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 79차 미국 당뇨협회(ADA)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발표됐다.

‘CAROLINA 시험’은 43개국 600여 의료기관에서 충원된 총 6,033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각각 ‘’트라젠타‘ 또는 ’아마릴‘을 복용토록 하면서 평균 6년 이상 추적조사를 진행한 시험례이다.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에 따르면 심인성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및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 등이 처음 발생했을 때까지 소요된 기간을 비교했을 때 ‘트라젠타’ 복용그룹은 ‘아마릴’ 대조그룹과 비 열등성(non-inferiority)이 입증되어 일차적인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심인성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및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 등이 발생한 비율을 보더라도 ‘트라젠타’ 복용그룹은 11.8%로 집계되어 ‘아마릴’ 대조그룹의 12.0%와 대동소이했다.

이와 함께 ‘CAROLINA 시험’에서 관찰된 ‘트라젠타’의 전체적인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앞선 연구사례들로부터 도출된 내용들과 궤를 같이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징후는 눈에 띄지 않았다.

또한 ‘트라젠타’ 복용그룹은 심인성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및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에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사례를 포함한 이차적 시험목표에서 비교분석했을 때에도 발생률이 13.2%로 나타나 ‘아마릴’ 대조그룹의 13.3%와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베링거 인겔하임社 제약사업부의 모하메드 아이드 임상개발‧의무(醫務) 담당부사장은 “다수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이 심혈관계 질환 증가 위험성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DPP-4 저해제의 일종인 ‘트라젠타’로 치료를 진행할 때 장기 안전성 및 내약성이 확보된 치료대안을 선택하는 것은 의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는 언급으로 이번에 공개된 내용의 중요성을 뒷받침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플라시보와 비교평가하면서 ‘트란젠타’의 장기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하는 내용으로 앞서 공개되었던 ‘CARMELINA 시험’을 보완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CARMELINA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한 예로 심혈관계 질환 및 신장병 위험성이 높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트라젠타’를 복용토록 했을 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CAROLINA 시험’의 경우를 보면 ‘트라젠타’ 복용그룹은 당화혈색소 수치에 미친 영향은 ‘아마릴’ 대조그룹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지만, 2차적 시험목표의 하나였던 저혈당증 위험성은 ‘아마릴’ 대조그룹에 비해 77%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즉, ‘트라젠타’ 복용그룹에서 저혈당증 발생률이 10.6%로 집계된 반면 ‘아마릴’ 대조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37.7%에 달했다는 것이다.

‘트라젠타’ 복용그룹은 아울러 1.5kg 정도의 체중감소 효과가 눈길을 끌었다.

일라이 릴리社 당뇨사업부의 제프 에믹 제품개발 담당부사장은 “미국 심장병학회(ACC)와 미국 당뇨협회(ADA)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동반한 환자들에게 심혈관계 효용성이 검증된 2형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의사들은 장기 안전성 프로필이 확립된 DPP-4 저해제로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치료대안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번에 ‘CAROLINA 시험’에서 도출된 새로운 자료는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되어 심혈관계 안전성을 입증했던 ‘CARMELINA 시험’과 함께 ‘트라젠타’의 입증 폭을 확대시켜 준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트라젠타’가 다양한 유형의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장기 안전성 프로필이 입증된 치료대안으로 의료인들에게 한층 더 어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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