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3제 병용요법제가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
FDA는 최소한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재발한 성인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넨테크社의 ‘폴리비’(Polivy: 폴라투주맙 베도틴-piiq)를 ‘심젠다’(벤다무스틴) 및 ‘맙테라’(리툭시맙)와 병용하는 요법을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했다고 10일 공표했다.
‘폴리비’는 새로운 항체-약물 결합체의 일종이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비 호지킨 림프종의 한 유형을 말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혈액제‧항암제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CE)의 리차드 파즈더 소장은 “항체-약물 결합체가 표적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떠오르고 있는 그룹의 하나”라며 “이 같은 유형의 치료제는 재래의 항암화학요법제와 달리 특정한 세포들을 표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즈더 소장은 뒤이어 “오늘 허가를 취득한 ‘폴리비’가 다양한 치료제들이 별다른 작용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들을 위한 대체요법제 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미국에서 매년 1만8,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들이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체 환자들 가운데 30~40% 정도는 증상이 재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유형의 암은 림프절에서 빠르게 증식해 골수, 비장, 간 또는 기타 각종 장기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거대 B세포 림프종의 징후 및 증상들로는 림프절 비대, 고열, 도한증(盜汗症) 재발 및 체중감소 등을 꼽아볼 수 있다.
‘폴리비’는 항암화학요법제들과 결합하는 항체의 일종이다. 백혈구의 한 유형에 속하는 B세포들에서만 발견되는 특정한 단백질로 알려진 ‘CD79b’와 결합해 항암화학요법제를 세포들 속으로 방출하게 된다.
‘폴리비’의 효능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80명을 무작위 분류한 후 각각 ‘폴리비’, ‘심젠다’ 및 ‘맙테라’ 또는 ‘심젠다’ 및 ‘맙테라’ 병용요법을 진행한 1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총 반응률 및 관해상태를 유지한 반응기간 등의 평가지표들을 적용한 가운데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시험 종료시점에서 ‘폴리비’, ‘심젠다’ 및 ‘맙테라’를 병용한 그룹은 총 반응률이 40%에 달해 ‘심젠다’ 및 ‘맙테라’ 병용그룹의 18%를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폴리비’, ‘심젠다’ 및 ‘맙테라’ 병용요법에 부분반응 또는 완전반응을 나타낸 25명의 환자들 가운데 64%(16명)에서 최소한 6개월의 반응기간이 나타났으며, 48%(12명)은 최소한 12개월에 이르는 반응기간이 도출됐다.
시험에서 ‘폴리비’, ‘심젠다’ 및 ‘맙테라’ 병용요법을 진행한 그룹에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적혈구 감소증, 말초 신경병증, 피로, 설사, 고열, 식욕감퇴 및 폐렴 등이 눈에 띄었다.
FDA는 환자들에게 주사부위 반응, 혈구 감소, 치명적이거나 중증의 감염증 등이 수반되지 않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의료인들에게 주문했다. 마찬가지로 종양융해증후군, 간 손상 및 치명적인 뇌 감염증의 일종인 진행성 다병소성 백질뇌증 등의 발생 유무를 모니터링할 것을 요망했다.
아울러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폴리비’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효과적인 피임법을 사용하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3개월 동안 지속할 것을 계도하도록 의료인들에게 당부했다.
임신부 또는 모유 수유부의 경우에는 태아 및 신생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폴리비’를 사용한 치료의 진행을 삼가도록 했다.
한편 ‘폴리비’, ‘심젠다’ 및 ‘맙테라’ 병용요법은 이번에 가속승인을 취득한 것이어서 허가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려면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상세한 내용이 기술되어야 한다.
‘폴리비’는 또한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신속심사’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