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투여에 수억을 지불해야 하는 백혈병치료약 ‘킴리아’를 비롯하여 제약시장에는 고가약의 발매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스타트업기업 ‘펩티드림’은 고가약에 도전하는 제약기업들의 러브콜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대형제약들이 아미노산을 자유자재로 결합하여 저렴하고 잘 듣는 의약품 후보를 만들어내는 펩티드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제휴를 요구하는 행렬을 잇고 있다.
2006년 창업한 펩티드림은 스위스 노바티스 및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공동연구를 제안하는 등 19개사와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5월 기준 펩티드림의 주가 총액은 약6,600억엔에 달한다.
대형 제약과 주식시장이 펩티드림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명백하다. 펩티드림의 특수 펩티드가 의약품 가격의 고공행진을 막을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암면역치료약 ‘옵디보’는 2014년 발매초기 100㎎에 73만엔이라는 약가가 매겨졌다. 올해 5월에 약가등재된 백혈병치료약 ‘킴리아’는 1회 투여에 3,349만엔이 책정됐다. 후덜덜한 약가가 아닐 수 없다.
신약재료인 후보물질을 발견하고,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개발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펩티드림의 리더 패트릭 사장은 ‘펩티드림의 기술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효과 좋은 약물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다. 항체의약의 생산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펩티드는 단백질 조각으로 아미노산이 결합한 것이다. 당뇨병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도 그 일종이다. 보통 펩티드는 구강 섭취하면 소화되어 버리지만 펩티드림이 특허 받은 특수물질을 사용하면 체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에만 강력하게 작용하는 특수 펩티드를 제조할 수 있다.
의약품은 화학합성으로 만드는 저분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주류는 바이오기술 등을 사용하는 항체의약품 등의 ‘고분자’이다. 펩티드를 사용한 의약품은 ‘중분자’로 불리며 제3의 신약개발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암세포 등의 표적을 겨냥해 공격하는 고분자의 장점과 화학합성으로 저렴하게 대량생산 가능한 저분자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펩티드 의약품은 범용성이 높고 비용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분자 의약품은 향후 고분자 영역을 대체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나 사노피 등은 차세대약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 제약으로는 시오노기가 신약개발에 중분자 기술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표명했다. 또, 로슈도 스즈오카에 중분자 원약공장을 신설한다.
중분자 개발을 표방하는 이들 대형제약은 재료개발 단계에서 펩티드림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패트릭 사장은 ‘대형 제약이 가진 신약후보물질은 500만종 정도이지만 펩티드림은 단순계산으로 20만 배인 1조 종류의 후보를 1시간 내에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방대한 후보물질 중에서 유망후보를 찾아내는 해석기술도 강점이다. 보통 1~2년 걸리는 작업을 펩티드림의 시스템을 사용하면 1~4개월 만에 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방법으로는 발견하지 못한 화합물을 찾을 수도 있고, 신약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제약들이 펩티드림에 제휴 행렬을 잇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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