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닐케톤뇨증 신약 ‘팰린직’ EU 집행위 승인
美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혈중 페닐알라닌 수치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5-07 18:54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라파엘에 소재한 제약기업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社(BioMarin)는 EU 집행위원회가 자사의 페닐케톤뇨증 치료제 ‘팰린직’(Palynziq: 페그발리아제 주사제)의 발매를 승인했다고 6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팰린직’은 유럽 각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로 증상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불구, 혈중 페닐알라닌(Phe) 수치가 600μmol/L를 상회해 충분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없는 16세 이상의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에게서 Phe 수치를 감소시키기 위해 1일 1회 최대 60mg까지 투여하는 약물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페길화 재조합 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분해효소의 일종인 ‘팰린직’은 이로써 유럽에서 체내의 페닐알라닌 분해를 도와 페닐케톤뇨증의 기저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효소보충요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EU 집행위는 아울러 임상 3상 시험 및 연장시험에서 ‘팰린직’이 주의력 결핍과 정서적인 증상들을 개선하는 효과도 시사됐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 측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1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팰린직’의 발매를 지지하는 심사결과를 도출했다고 공표했었다.

‘팰린직’은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 측이 ‘쿠반’(사프롭테린)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를 취득한 페닐케톤뇨증 치료제이다.

이와 관련, 페닐케톤뇨증은 출생시부터 나타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으로 뇌에 다양한 누적적 독성영향을 수반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의 페닐알라닌 분해능력에 장애가 수반되는 특징을 나타낸다.

페닐알라닌은 대부분의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페닐케톤뇨증은 선진각국의 환자 수가 50,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유럽 및 중동 내 16세 이상 환자 수는 1만8,000명 정도이다.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은 혈중 페닐알라닌 수치가 높아지면서 뇌에 독성을 나타내면서 중증 신경계 및 정신신경계 장애가 수반되고, 이 경우 환자의 사고력과 감정,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증상들이 워낙 중증이어서 상당수 국가들은 신생아들이 출생했을 때 조기진단을 진행해 지적장애를 비롯한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 EU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은 평생토록 페닐알라닌 수치를 조절토록 하고 있다.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社의 장-자크 비에네메 회장은 “이번에 ‘팰린직’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지난 15년여 동안 지속한 개발노력의 성과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2개의 페닐케톤뇨증 치료제를 승인받은 제약사는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이 약물들이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소재한 라몬 이 카할 대학병원의 아마야 벨란저-퀸타나 대사계 질환과장은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을 위한 새롭고 유망한 치료제가 ‘팰린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수의 성인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이 일상생활과 식생활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고, 이로 인해 다수는 치료를 중단했을 때 뒤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치료를 중단하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팰린직’은 성인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퀸타나 박사는 단언하기도 했다.

FDA의 경우 지난해 5월 24일 증상관리에도 불구하고 혈중 페닐알라닌 수치가 600μmol/L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충분한 수준으로 조절할 수 없는 성인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에게서 Phe 수치를 감소시키는 용도의 주사제로 ‘팰린직’을 승인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본임상 3상 ‘PRISM-2 시험’을 포함한 ‘팰린직’ 임상개발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총 86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후 착수된 이 시험에서 ‘팰린직’ 20mg 또는 40mg을 매일 투여한 환자그룹은 8주 후 평균 혈중 페닐알라닌 수치가 각각 553.0μmol/L 및 566.3μmol/L로 유지되어 착수시점의 596.8μmol/L에 비해 개선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플라시보 20mg 및 40mg을 투여한 그룹은 평균 혈중 페닐알라닌 수치가 착수시점의 563.9μmol/L 및 508.2μmol/L에서 각각 1,509.0μmol/L 및 1,164μmol/L로 되돌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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