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가 148억2,600만 스위스프랑(약 147억 달러)으로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1/4분기 경영실적을 17일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로슈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오크렐리주맙)와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퍼투주맙),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에미시주맙-kxwh) 및 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등의 견인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시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로슈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품목들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신약들의 공세에 직면한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맙테라’(리툭산)는 오히려 실적향상을 부분적이나마 상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제약사업 부문에서 새롭게 발매된 제품들의 견인에 힘입어 올해를 강력한 매출성장과 함께 출발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신제품들을 찾는 수요가 여전히 높은 데다 1/4분기 동안 다수의 중요한 제품들이 각국에서 허가를 취득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반 회장은 뒤이어 ‘티쎈트릭’이 1/4분기 중 최초의 삼중 음성 유방암 치료용 면역 항암제 및 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던 예를 상기시켰다.
이처럼 1/4분기에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2019 회계연도 전체적으로도 전망치를 상향조정한다고 슈반 회장은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로슈 측은 2019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한자릿수 중반대 매출성장 및 주당순이익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1/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제약 부문이 119억2,700만 스위스프랑(약 118억 달러)으로 12% 올라선 가운데 진단의학 부문은 28억9,9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제로 성장률(스위스프랑 기준으로는 1% 증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제약 부문 매출현황을 들여다보면 미국시장에서 ‘오크레부스’, ‘퍼제타’, ‘티쎈트릭’ 및 ‘헴리브라’ 등의 매출확대를 추진력삼아 66억2,300만 스위스프랑(약 65억 달러)으로 20%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럽시장의 경우 ‘허셉틴’과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이 도전에 직면한 여파로 21억100만 스위스프랑(약 21억 달러)에 그치면서 8% 뒷걸음쳤다.
일본시장에서 9억4,100만 스위스프랑으로 11% 올라섰고, 미국‧EU 및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도 중국시장을 성장동력삼아 22억6,200만 스위스프랑 12% 팽창한 실적을 내보였다.
제품별 실적을 짚어보면 ‘티쎈트릭’이 3억3,600만 스위스프랑으로 135% 초고속 성장해 단연 시선을 잡아끈 가운데 ‘오크레스부스’와 ‘퍼제타’도 각각 8억3,600만 스위스프랑 및 8억6,800만 스위스프랑으로 67%‧41% 증가한 성적을 거둬 주목할 만했다.
폐암 치료제 ‘알레센자’(알렉티닙) 역시 아직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1억9,600만 스위스프랑으로 61%의 매출증가율을 과시했으며, 백혈병 치료제 ‘가싸이바’(오비누투주맙)도 1억1,500만 스위스프랑으로 35% 늘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은 17억9,800만 스위스프랑으로 9% 성장해 제몫을 했고,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 또한 5억3,400만 스위스프랑으로 6% 준수한 오름세를 내밀었다.
섬유증 치료제 ‘에스브리에트’(피르페니돈)가 2억5,000만 스위스프랑으로 10% 올라섰고,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가 4억5,700만 스위스프랑으로 11%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눈에 띄었다.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액티베이스’(알티플라제)는 3억6,200만 스위스프랑으로 7% 향상됐다. 천식 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는 4억6,900만 스위스프랑으로 1% 소폭 팽창했다.
이제 갓 발매 1주년을 넘어선 ‘헴리브라’의 경우 2억1,900만 스위스프랑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했다.
하지만 ‘맙테라’는 16억9,400만 스위스프랑으로 3% 감소한 실적을 감추지 못했고, ‘허셉틴’ 또한 16억6,600만 스위스프랑으로 6% 주저앉아 명암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력제품들이 세대교체에 들어선 현실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