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는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Hemlibra: 에미시주맙)가 EU 집행위원회에 의해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14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 8인자(FⅧ)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출혈(bleeding episodes)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요법제로 유럽 각국에서 사용될 수 있게 됐다.
‘헴리브라’는 전체 연령대에서 사용이 가능한 데다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한 환자들을 포함한 전체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해 주 1회, 2주 1회 또는 4주 1회 등 다양한 용량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EU 집행위는 ‘HAVEN 3 시험’과 ‘HAVEN 4 시험’ 등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헴리브라’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 중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A형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HAVEN 3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진행한 그룹은 출혈 치료건수가 예방요법을 진행하지 않은 그룹 및 혈액응고 제 8인자 예방요법을 진행한 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고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HAVEN 4 시험’에서도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진행한 그룹은 4주 단위로 1회 투여했을 때 출혈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으로 조절되었음이 입증됐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소재한 마지오레 폴리클리니코병원 및 가 그란다 재단 혈전증센터의 엘레나 산타고스티노 박사는 “이제 유럽 각국에서 혈액응고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이 ‘헴리브라’를 사용해 효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헴리브라’ 예방요법이 예방요법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혈액응고 제 8인자 예방요법을 진행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출혈건수를 괄목할 만하게 감소시켜 준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타고스티노 박사는 뒤이어 “3가지 용법이 A형 혈우병 환자 뿐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환자 개인별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에 따라 최적의 요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점은 희망적인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로슈社의 산드라 호닝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부문 대표는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오늘은 ‘헴리브가’가 거의 20년만에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계열의 최초 약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의의를 강조했다.
호닝 대표는 “더욱이 ‘헴리브라’는 출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 동시에 주 1회, 2주 1회 또는 4주 1회 등 피하주사 주기의 선택을 가능케 한다”며 “EU 개별 회원국가들과 협력을 지속해 빠른 시일 내에 이처럼 중요한 요법이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험결과를 살펴보면 임상 3상 ‘HAVEN 3 시험’에서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A형 혈우병 환자들 가운데 ‘헴리브라’를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받은 이들은 출혈 치료건수가 예방요법을 진행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각각 96% 및 9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헴리브라’ 예방요법 그룹은 현재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는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인 혈액응고 제 8인자 예방요법을 진행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출혈건수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했음이 입증된 첫 번째 약물이다.
앞서 혈액응고 제 8인자 예방요법을 진행했다가 ‘헴리브라’ 예방요법으로 전환한 그룹의 경우 출혈 치료건수가 ‘헴리브라’ 예방요법으로 전환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68%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의미이다.
임상 3상 ‘HAVEN 4 시험’에서 ‘헴리브라’ 예방요법을 4주마다 1회 투여한 그룹을 보면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출혈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조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총 373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전체 임상 3상 ‘HAVEN 시험’ 프로그램에서 전체의 10% 이상 피험자들로부터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관절통 및 두통 정도가 눈에 띄었다.
‘햄리브라’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4일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지 않은 신생아, 소아 및 성인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출혈 발생을 예방하거나 빈도를 낮추기 위해 일상적으로 투여하는 예방요법제로 ‘신속심사’와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거쳐 FDA의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또한 ‘헴리브라’는 세계 각국에서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어 심사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헴리브라’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한 A형 혈우병 환자들에게서 출혈을 예방하거나 발생빈도를 낮추기 위해 일상적으로 투여하는 예방요법제로 허가를 취득해 발매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 유럽에서는 지난해 2월, 일본의 경우 같은 해 3월 각각 허가를 취득했다.
‘헴리브라’는 아울러 4건(HAVEN 1, HAVEN 2, HAVEN 3 및 HAVEN 4 시험)의 임상 3상 시험을 포함해 혈액응고 제 8인자 저해물질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A형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약물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