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진단환자 80% 심리치료보다 항우울제
신규진단 환자 치료착수 비율 셋 중 1명 꼴 불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2-13 12:50   수정 2018.02.13 16:14

효과적인 항우울제들이 존재하는 데다 개원가에서 우울증 진단 및 치료를 장려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음에도 불구, 우울증을 신규진단받은 미국 내 환자들 가운데 빠른 시일 내에 치료에 착수하는 이들은 여전히 3명당 1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치료에 착수한 환자들 가운데 80% 이상이 심리치료보다 항우울제 복용을 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했다.

그렇다면 미국 성인들 가운데 매년 1,600만명 이상에서 주요 우울증 발작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가장 많은 비용지출을 초래하는 공중보건 현안의 하나로 자리매김되어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미국 오리건州 포틀랜드에 소재한 비영리 통합 관리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보건연구센터의 베스 웨이츠펠더 박사 연구팀은 의학저널 ‘일반내과의학誌’에 지난 8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우울증은 연간 2,100억 달러 안팎의 의료비 지출과 생산성 손실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이츠펠더 박사팀은 개원의에서 우울증을 신규진단받았던 24만명 이상의 환자들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전체의 35.7%만이 우울증을 진단받은 후 90일 이내에 항우울제 복용 또는 심리치료에 착수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증상이 좀 더 중증으로 나타난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절반 정도로 한층 높게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인종별, 민족별 및 연령대별로 우울증 치료에 극명한 차이가 나타난 점이었다.

예를 들면 아시아계와 비 히스패닉계 흑인, 히스패닉계 등의 경우 백인들에 비해 치료에 착수하는 비율이 최소한 30% 낮은 수치를 보였을 정도. 진단 당시 6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치료에 착수하는 비율이 44세 이하 연령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웨이츠펠더 박사는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다수가 수치심에서부터 의료 접근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치료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제한적인 입증자료들이 이미 존재했다”며 “이번에 추가로 확보된 자료를 보면 일부 환자들의 경우 치료를 외면할 가능성이 한결 높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뒤이어 웨이츠펠더 박사는 “앞서 진행되었던 같은 성격의 연구사례들에 비해 훨씬 대규모로 착수된 이번 연구의 경우 개원가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좀 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임을 방증했다”며 “이를 통해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결과가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나타나 환자들과 치료착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이해도가 보다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웨이츠펠더 박사팀은 지난 2010~2013년 기간 동안 5개 의료기관에서 확보된 전자 의료기록과 의료보험 청구내역, 인구통계학적 자료 등을 근거로 개원가에서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치료실태를 분석했었다.

그 결과 치료에 착수한 환자들 가운데 80% 이상이 심리치료보다 항우울제 복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18~29세 연령대의 경우 25%가 상담으로 치료를 시작한 반면 75세 이상에서는 이 수치가 7%에 그쳤을 정도.

하지만 백인그룹에서는 항우울제 복용보다 심리치료를 택한 이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의료기관에서 치료전략과 권고사항을 결정할 때 환자들의 선호도를 전폭적으로 감안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웨이츠펠더 박사는 “지난 10여년 동안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개원가에 정신건강 치료를 접목하려는 각고의 노력이 기울여져 왔지만, 아직도 상당수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외면하고 있는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보다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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