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약가억제 공약 촉발 제약사 “내려요”
‘다라프림’ 필요한 환자 대부분 부담액 10弗 이하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11-26 12:18   

미국 뉴욕에 소재한 제약기업 튜링 파마슈티컬스社(Turing)는 지난 8월 임팩스 래보라토리스社(Impax)로부터 톡소플라스마증(톡소포자충 감염증) 치료제 ‘다라프림’(Daraprim: 피리메타민)을 인수한 후 약가를 한 정당 13.50달러에서 750달러로 대폭인상해 논란을 촉발시켰던 장본인 업체이다.

특히 당시 튜링 파마슈티컬스측의 약가인상 결정은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前 국무부 장관이 9월 들어 파격적인 약가억제 공약을 내놓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바로 그 튜링 파마슈티컬스社가 ‘다라프림’과 관련해 또 다른 의미에서 파격적인 약가인하 결정내용을 24일 공표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낸시 렛츠래프 최고 영업책임자는 “우리의 탄탄한 환자 접근성 향상 프로그램에 더해 환자 본인부담금 뿐 아니라 병원측 부담금까지 가능한 최저수준으로 낮춰 ‘다라프림’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의 의의를 설명했다.

‘다라프림’은 톡소플라스마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설파디아진과 병용하는 약물. 톡소플라스마증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인 데다 말라리아에도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톡소플라스마증의 일종인 톡소플라스마 뇌염 환자들의 경우 전체의 80% 정도가 ‘다라프림’으로 첫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튜링 파마슈티컬스측은 병원공급용 ‘다라프림’의 표시가격을 최대 50%까지 인하키로 했다. 아울러 내년 초부터 병원공급용 ‘다라프림’의 병당 포장단위를 30정(錠)으로 줄여 손쉬운 제품보관을 가능케 하고, 운반비용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샘플용 제품을 무료로 공급해 응급상황에서 의사들이 ‘다라프림’을 신속하고 부담없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또한 시행시점은 내년 초부터이다.

외래환자들을 위해서도 튜링 파마슈티컬스측은 공급 제휴선을 확대해 최적의 환자 접근성 확보를 보장키로 했다.

의료보호(Medicaid)를 비롯한 각종 연방‧州 약가할인 프로그램에도 적극 동참해 100정 들이 한병당 1달러에 구입이 가능토록 하기로 했다. 연방정부나 州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약가할인 프로그램은 ‘다라프림’의 매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안팎에 달하는 채널이다.

튜링 파마슈티컬스는 이와 함께 자사의 약가분담 프로그램 적용대상에 속하면서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된 환자들의 경우에는 본인부담금이 처방전 1건당 구입비용이 10달러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밖에도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선 이하에 해당하는 극빈자 환자 등에게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무료로 ‘다라프림’을 공급키로 했다.

AIDS 양성환자이거나 안구질환 환자, 유전성 질환 환자,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 등으로 톡소플라스마증이 동반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도 ‘다라프림’을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렛츠래프 영업이사는 “헬스케어산업 분야에서 약가는 가장 복잡미묘한 부분의 하나”라면서도 “표시가격이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으로 ‘다라프림’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 대부분이 처방전 1건당 본인부담 10달러 이하의 비용부담으로 이 약물을 복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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