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개원의 43%가 제약업계에 부정적 인식..왜?
제약영업맨 만나지 않는 의사일수록 시니컬한 평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10-05 05:25   수정 2015.10.05 06:57

일반개원의 가운데 40% 이상이 제약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총 551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3%가 제약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것. 그 이유로 개원의들은 제약업계가 그들과 상이한 어젠더를 갖고 있는 데다 영업과 이윤창출에만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음이 눈에 띄었다.

잉글랜드 동남부 도시 베이즐던에 소재한 의료 전문 시장조사기관 빈리스社(Binley’s)는 1일 공개한 ‘제약업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 가운데 20%는 제약업계가 의사들의 직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사들의 니즈와 도전요인들을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7%는 처방액 증가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제약업계의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개원의들의 제약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평소 그들이 영업담당자들과 수시로(regularly) 만나고 있는지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즉, 평소 제약영업 담당자들을 전혀 만나지 않는 개원의들의 경우 56%가 제약업계에 대해 부정적인 인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제약영업 담당자들을 수시로 만나는 개원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32%에 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의 3분의 2에 가까운 개원의들이 평소 제약영업 담당자들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제약영업 담당자들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개원의들은 63%가 시간부족을, 19%가 근무시간 중에는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음을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비해 평소 제약영업 담당자들을 수시로 만난다고 답변한 36%의 개원의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해 관심이 쏠리게 했다. 더욱이 아스트라제네카社, 베링거 인겔하임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머크&컴퍼니社 및 일라이 릴리社 등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기업들이 개원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18%의 개원의가 의사 보수교육을 위한 기금조성을, 12%가 환자들의 자가질병관리 교육에 대한 지원을, 12%가 약가인하 및 보다 합리적인 약가결정 등을 원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빈리스社는 이와 별도로 의원급 의료기관에 재직 중인 169명의 간호사(practice nurse)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제약업계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도 같은 날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제약기업측이 자신들을 위한 처방정보를 제공하고 간호사 보수교육 기금을 조성하는 데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간호사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요인들로 76%가 환자들의 기대수준 상승을, 70%가 행정적인 잡무 및 형식적인 업무(box-ticking)의 증가를 꼽아 개선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빈리스社의 사라 이글링튼 의료정보국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미루어 볼 때 제약업계가 개원의들과 일대일 만남을 보장받는 일이 커다란 현안임을 재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평소 제약영업 담당자들과 자주 만나지 않고 있는 개원의 일수록 제약업계에 대해 대단히 시니컬한 인식(cynicism)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거나 새로운 지원방안(support materials)의 제공을 통해 환자들의 자가질병관리에 도움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제약기업들이 개원의들과 새롭게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회의 여지가 아직도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글링튼 국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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