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 생성 촉진제들(ESAs)을 투여받은 암환자들의 경우 정맥 혈전색전증이 발생한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년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암환자들은 암젠社의 ‘아라네스프’(다르베포에틴 α)와 ‘에포젠’(에포에틴 α), 존슨&존슨社의 ‘프로크리트’(에포에틴 α) 등의 투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보다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의 돈 L. 허시먼 박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誌’ 11월호에 발표한 ‘의료보장 대상 암환자들에게서 적혈구 생성 촉진제 사용패턴과 위험성’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허시먼 박사팀은 지난 1991년 1월부터 2002년 12월에 이르는 기간 중 대장암, 비소세포 폐암, 유방암,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았던 65세 이상의 의료보장(Medicare) 대상 환자 총 5만6,210명의 데이터베이스 진료기록을 면밀히 분석했었다. 이 중 적혈구 생성 촉진제들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전체의 27%에 달하는 1만5,346명이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적혈구 생성 촉진제들을 투여받았던 암환자들의 경우 전체의 14.3%(1만2,522명 중 1,796명)에서 정맥 혈전색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 약물을 투여받지 않았던 대조群의 9.8%(3만4,820명 중 3,400명)를 크게 상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두 그룹의 전체적인 생존률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적혈구 생성 촉진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의 비율은 지난 1991년에는 전체의 4.8%에 불과했던 것이 2002년에는 45.9%에 달했을 정도여서 10배 가까이 급증했음이 눈에 띄었다. 또 수혈을 받은 비율은 22%로 같은 수준이 유지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허시먼 박사는 “적혈구 생성 촉진제들이 수혈을 받아야 할 위험성을 50% 정도까지 감소시켜 주는 약물로 허가를 취득했음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FDA는 지난 2007년 적혈구 생성 촉진제들의 제품라벨에 정맥 혈전색전증 위험성과 관련한 표기수위를 상향조정하고, 일부 암환자들로 투여대상을 제한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등의 조치를 거듭 실행에 옮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