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statins) 디바이드’를 아십니까? 씁쓸..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폭, 소득수준 따른 격차 두~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10-16 17:25   수정 2009.10.22 16:43

언제부턴가 ‘잉글리시 디바이드’(English Divide)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영어 구사력에 큰 차이가 노정되고 있는 우리의 서글픈 현실을 꼬집은 표현이다. 이를테면 소득수준이 높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원어민 강사교습이다 해외 어학연수다 해서 ‘네이티브 스피커’ 못지 않게 혀를 굴릴 수 있기에 이른 반면 먹고 살기에 급급한 이들은 기껏해야 “OK”나 “땡큐” 정도가 어학적 밑천의 전부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매우 괄목할만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여기에도 사회‧경제적 격차와 밀접한 상관성이 눈에 띄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씁쓸함을 던져주고 있다.

즉, 지난 1980년대 말에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미국시장에 선을 보인 이후로 부유한 계층의 평균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폭이 저소득층과 비교할 때 2배나 상회했다는 것.

그렇다면 지난 1970년대 말의 경우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마음껏 섭취할 수 있었던 덕분에(?) 오히려 고소득층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던 반면 저소득층은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현상이 목격된 셈이다.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아이비리그’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의 버지니아 W. 창 박사팀(일반내과의학)은 미국 사회학협회(AS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보건‧사회행동誌’(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9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근본적 원인론, 기술적 혁신 및 건강 불균형: 스타틴시대의 콜레스테롤 수치 사례연구’.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콜레스테롤 수치의 비례적 상관성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발매되어 나오기 시작한 지난 1988년 이후로 역전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고소득층일수록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현실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사료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고소득층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 가운데 한가지를 복용하는 비율은 저소득층에 비해 7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 인구 전반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공통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이 눈에 띄었지만, 감소폭은 고소득층에서 훨씬 괄목할만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고 보면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약가가 항고혈압제들보다 더욱 높은 편이어서 대표적인 고가(高價) 약물 그룹에 속하는 제품들이다.

창 박사는 “모든 원인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상당정도 작용한 결과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의 연구팀은 근본적 원인론(fundamental cause theory)을 입증할 경험적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1976~1980년, 1988~1994년 및 1999~2004년 등으로 기간을 구분한 가운데 진행했던 건강실태 조사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그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여성들의 비율을 보면 1976~1980년 당시에는 전체의 28%에 달했던 것이 1999~2004년에는 17%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25%에서 17%로 저하됐다.

그런데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면 1976~1980년 당시에는 저소득층이 낮게 나타난 반면 1999~2004년에는 고소득층과 자리바꿈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반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 박사는 “약물에 못지 않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라이프스타일 개선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저소득층은 이마저 실천하는데 상대적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류를 구입해 섭취하거나, 운동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일 등이 모두 저소득층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술혁신과 건강 불균형의 상관성을 파헤친 창 박사팀의 조사결과를 접하고 나면 요즘 유행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법하다.

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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