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단체의 독설 “제약기업은 악의 축”
사상 최대 배상금 불구 변화 없을 것 주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9-11 11:52   수정 2009.09.11 16:03

“제약산업이 공공보건의 향상을 위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제약산업은 미국에서 ‘악의 축’의 한 부분(part of well-organized crime)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독한” 소비자단체로 손꼽히는 워싱턴D.C. 소재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을 이끌고 있는 시드니 울프 총장이 지난 2일 내뱉은 또 한번의 직격탄이다.

물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보이는 독설에 불과하지만, 여과기를 거쳐 부분적으로는 새겨들어야 할 쓴소리가 전혀 없지만도 않은 듯한 언급이다.

울프 총장의 발언은 한 메이저 제약기업이 법에 저촉되는 판촉활동을 전개해 왔던 것과 관련해 총 23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민‧형사상 징벌금을 배상키로 법무부와 합의한 시점에 즈음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울프 총장은 “이번 합의만으로 제약업계의 불공정한 행위가 근절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배상을 감수키로 한 제약기업이 그 동안 전개했던 활동은 제약업계에 첨예한 경쟁이 ‘현재진행형’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부과된 배상금은 지난 1월 정신분열증 치료제의 ‘오프-라벨’(off-label) 판촉활동과 관련해 또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에 부과되었던 5억 달러의 기록을 7개월여만에 깬 미국 제약업계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울프 총장은 덧붙였다.

울프 총장은 또 “미국 제약업계가 최근 10여년 동안에도 오로지 매출증대를 위해 법에 저촉되는 판촉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복용에 따른 위험성보다 효용성이 더 클 것임을 입증하는 자료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오프-라벨’ 처방과 관련한 PR활동을 진행해 왔던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

그는 지난 10년 동안에만 앞서 언급한 2개 제약기업 외에도 5곳의 이름을 추가로 언급하면서 그 같은 문제점이 비단 1~2개 제약사에 국한된 예외적 케이스가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처럼 법에 저촉되는 판촉활동을 통해 이윤이 창출되고 있는 만큼 배상금 규모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현실에도 아랑곳없이 제약기업들의 잘못된 행위가 근절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고 울프 총장은 꼬집었다.

다시 말해 제약업계의 공룡업체들(titans)이 포크를 내려놓지 않는 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는 게 울프 총장의 클로징 멘트 독설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