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社의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는 지난 2003년 5월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할 당시 ‘기적의 항암제’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환자들에게서 나타내는 생명연장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측은 2005년 초 미국시장 마케팅을 접어야 했었다.
그런데 ‘이레사’를 또 다른 항암제 ‘아리미덱스’(아나스트로졸)와 함께 유방암 환자들에게 병용투여할 경우 암세포의 전이속도를 크게 둔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환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州 휴스턴에 소재한 M.D. 앤더슨 암센터의 마시모 크리스토파닐리 박사팀은 1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처럼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크리스토파닐리 박사팀은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와 관련, ‘이레사’가 유방암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은 이전에도 소규모 시험을 통해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크리스토파닐리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고무적인 연구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좀 더 대규모로 후속시험에 착수하는 방안을 아스트라제네카측과 협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 산재한 30개 병원에서 총 93명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충원한 뒤 무작위 분류를 거쳐 이중맹검법 시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은 유방암에 표준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는 ‘아리미덱스’를 투여한 후에도 눈에 띄는 효과가 관찰되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연구는 피험자들에게 ‘이레사’와 ‘아리미덱스’를 병용투여하거나 ‘아리미덱스’를 단독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이레사’와 ‘아리미덱스’ 병용투여群의 경우 암의 전이가 14.5개월까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나 ‘아리미덱스’ 단독투여群의 8.2개월에 비해 45%나 위험성을 낮춰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레사’와 ‘아리미덱스’ 병용투여群은 또 전체의 47%가 24주 이상 증상이 안정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아리미덱스’ 단독투여群의 경우 이 수치가 22%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뚜렷한 우위를 과시했다.
한편 ‘이레사’는 현재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38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는 항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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