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대체육류 시장 진출 포석 파트너십
폐기물 제로 발효공정서 고품질 단백질 생산업체와 제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6-01 15:49   수정 2021.06.01 22:08

유니레버가 새로운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에 소재한 푸드테크 기업 이너프(ENOUGH, 前 명칭은 3F BIO)와 제휴할 것이라고 27일 공표했다.

이너프 측이 보유한 기술을 적용해 독특한 폐기물 제로 발효공정으로 품질높은 단백질을 생산하겠다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천연 진균류에 밀과 옥수수 등의 재생원료(renewable feedstock)를 먹이로 공급해 증식시키면서 진균 단백질 ‘아분다’(ABUNDA mycoprotein)을 생산하겠다는 의미이다.

이 진균 단백질은 각종 필수 아미노산 뿐 아니라 다량의 식이섬유를 함유해 완전한 식품원료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니레버 측의 설명이다.

이날 유니레버 측에 따르면 글로벌 미트 프리(meat-free) 부문은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이 건강과 지구촌 전체에 동물성 식품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제시된 추정치를 보면 글로벌 미트 프리 부문의 오는 2035년이면 2,9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라는 것.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 단백질은 유니레버가 보유한 대체육류 브랜드로 발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지테리언 부처’(The Vegetarian Butcher)에 최적의 원료로 공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베지테리언 부처’는 지난해 70%를 상회하는 성장을 과시한 바 있다.

실제로 ‘베지테리언 부처’는 육류 애호가에서부터 반(半)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및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류의 소비자들을 위해 폭넓고 맛좋은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가운데 세계 최대의 식물 기반 저육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첨단 혁신에 힘입은 ‘베지테리언 부처’는 다양한 식물 기반 단백질을 사용해 육류의 맛과 육질을 재현한 대체육류를 개발해 4개 대륙 45개국 이상에 공급하면서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래어”(rare) 수준으로 익힌 쇠고기 햄버거의 맛과 육즙을 재현한 ‘비건 로 버거’(vegan Raw Burger)를 선보였는가 하면 ‘버거킹’과 손잡고 육식을 즐기는 식도락가들을 위해 ‘플랜트-베이스 와퍼’(Plant-Based Whopper), ‘플랜트-베이스 너깃’(Plant-Based Nuggets) 및 ‘비건 로열’(Vegan Royale) 등의 메뉴를 전 세계 35개국 시장에 내놓았다.

유니레버 그룹의 카를라 힐호르스트 식‧음료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식물성 식품이 유니레버 그룹에서 가장 발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너프 측과 손잡고 맛좋으면서 영양가 높고 좋은 일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줄 보다 지속가능한 단백질 식품을 개발하게 된 것은 환영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는 이너프 측이 보유한 기술이 우리가 보유한 식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미래의 혁신을 가져다 줄 잠재력에 무척 고무되어 있다”며 “육류 소비량을 줄이면서 맛은 양보하지 않는 식물성 식품들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기까지 기다리기 어려울 만큼 고무되어 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라고 덧붙였다.

이너프의 앤드류 비슬리 영업담당이사는 “방대한 양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식품업계에서 발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니레버 및 ‘베지테리언 부처’와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무척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식물 기반 혁신은 고성장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오는 2025~2027년에 식물성 대체육류 및 유제품 부문에서 연간 10억 유로 매출을 달성하고자 하는 유니레버의 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유니레버의 ‘미래 식품’(Future Foods) 야심은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면서 글로벌 식품 네트워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감축시키는 두가지 핵심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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