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이젠 물(bottled water) 먹는 하마!
지난해 전년대비 5.2% 증가 346억弗 생수 음용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11 15:27   수정 2020.06.11 15:28


생수(bottled water)가 미국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음료임이 거듭 재확인됐다.

지난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른 어떤 일반 음료제품(packaged beverages)보다 많은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생수협회(IBWA)는 지난달 공개한 음료 마케팅 통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갈수록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건강에 유익하지 못한 일반 음료제품들보다 생수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IBWA가 집계‧발표해 오고 있는 음료 마케팅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이래 생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탄산음료 매출은 감소일로를 치닫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로 생수 매출이 탄산음료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선 해는 지난 2016년의 일이었다. 이후로 생수 매출은 매년 탄산음료 매출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총 144억 갤런의 생수를 소비해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소비량이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8년에 비해 5.2% 늘어난 34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소비량을 보면 전년도에 비해 3.1% 증가한 43.7갤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IBWA가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결과를 보면 91%의 미국 소비자들이 각종 음료제품을 판매하는 장소라면 어디서든 생수도 구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국제생수협회(IBWA)의 질 컬로라 홍보담당 부회장은 “이제 소비자들은 음료를 고를 때 칼로리 함량이 낮으면서 건강에 유익하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며 “생수는 용기(容器)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데다 탄산음료를 비롯한 다른 일반 음료제품들에 비해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 또한 낮다는 장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탄산음료 용기는 생수 용기에 비해 평균적으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플라스틱 함량이 142%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9온스 용기 하나당 탄산음료 용기가 23.9g, 생수 용기가 9.89g의 PET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

게다가 탄산음료를 비롯한 기타 각종 가당(加糖) 음료는 탄산가스 발생이나 용기 제조공정상의 이유로 생수 용기에 비해 두꺼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생수는 일반 음료제품들에 비해 물 이용량(smallest water)이나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리터 용량의 생수 완제품을 제조할 때 평균 1.39리터의 물과 0.21메가줄(mega joules)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

미국 화학협의회(ACC)의 존 G. 로드원 주니어 이사는 “생수 소비량이 소비자들의 간식섭취 및 수분공급 취향의 커다란 변화에 비례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본질적으로 휴대가 간편한 데다 가격이 적정한 음료여서 생수 음용이 새로운 소비습관으로 굳어지기에 이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밤‧낮을 가릴 필요없이 언제든 음용하기에 적합한 데다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지 않고, 칼로리 함량과 인공감미료 사용 또한 낮아 모든 유형의 소비자들에게 생수가 어필하기에 이르렀고, 일반 음료제품들은 이 같은 장점을 내포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컬로라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수분섭취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보건을 위해서도 희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비만률과 당뇨병 및 심장병 유병률이 증가일로를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 뿐 아니라 생수업계의 용기 포장용 플라스틱 수지 사용량이 적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고, 재활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고 보면 생수 용기에 사용되는 재활용 PET 플라스틱 및 재활용 고밀도 폴리에틸렌(rHDPE)은 사용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다수의 생수업체들이 50%, 75% 또는 100% 재활용 PET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컬로라 부회장은 “생수업계가 소비자들의 건강한 선택을 돕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이다”며 “안전하고 건강하면서 맛도 좋고(great tasting) 취급이 간편한 생수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물량을 기준으로 할 때 앞으로도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료제품의 위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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