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셀레늄 수치 ‘코로나19’ 치유율 상관관계
영국 서리대학 연구팀, 치유율 3~5배 차이 관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11 15:29   수정 2020.05.11 15:30


어류, 육류 및 곡물 등에 포함되어 있는 필수 미량물질의 일종인 셀레늄의 체내 수치와 ‘코로나19’의 치유율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중국에서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체내의 셀레늄 수치와 ‘코로나19’ 치유율 또는 사망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영국 서리대학 식품공학과의 마가렛 P. 레이먼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지난달 28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중국에서 지역별 셀레늄 수치와 보고된 '코로나19' 치료결과의 상관관계’이다.

이와 관련, 체내의 셀레늄 수치가 사람과 동물들의 각종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들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 예로 AIDS 환자들의 셀레늄 수치는 이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하나인 것으로 입증되어 왔다.

그런데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이 나라 사람들의 체내 셀레늄 수치가 최고 수준과 최저 수준을 동시에 나타낼 만큼 양극화되어 있는 국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토양의 지역별 차이가 큰 데다 이로 인해 식품에 존재하는 셀레늄의 수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레이먼 교수는 “셀레늄 결핍이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는 중국의 ‘코로나19’ 발생실태가 이 나라 북동부에서 남서부 지역에 이르는 셀레늄 결핍지역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레이먼 교수 연구팀은 중국 내 200여 성(省)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확보한 40여건의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셀레늄 수치가 높은 지역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들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셀레늄 섭취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후베이성(湖北省)의 소도시 언스(恩施)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치유율이 같은 후베이성의 다른 전체 도시들의 평균치에 비해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셀레늄 섭취율이 중국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꼽히는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코로나19’ 사망률을 보면 후베이성 이외 다른 여러 성들의 평균치에 비해 5배 가까지 높게 나타나 눈이 크게 떠지게 했다.

마찬가지로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들에 산재한 17개 도시에서 모발 속 셀레늄 수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코로나19’ 치유율과 셀레늄 수치 사이에 괄목할 만한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같은 대학의 의료통계학자 케이트 베넷 박사는 “체내의 셀레늄 수치와 ‘코로나19’ 치유율 사이에 괄목할 만한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도출된 조사결과를 과대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개별환자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데다 나이, 기저질환 등 다른 요인들의 상관관계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리대학 식품영양학과에서 영양요법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브라이튼 소재 왕립 서섹스카운티병원의 라미 사드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우리가 확인한 상관관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선행 연구사례들로부터 셀레늄 수치와 각종 감염성 질환들의 상관관계가 조명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셀레늄이 ‘코로나19’에서 행하는 역할을 면밀하고 철저하게 평가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 차후 공중보건 관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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