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수 취급 않는 음료 판매점 “물 먹여야”
91%가 한목소리..생수 없을 때 청량음료>커피>탄산음료 順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30 16:53   수정 2020.01.30 16:54


미국 성인들 가운데 91%가 각종 음료를 판매하는 장소라면 예외없이 생수(bottled water)를 취급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없을 경우 74%가 생수를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꼽아 주목되게 했다.

다른 음료를 더 선호한 이들을 보면 청량음료(soda) 19%, 커피 9%, 탄산음료 7%, 차(茶) 7%, 주스 및 과일음료 7%, 스포츠 드링크 6%, 착향 또는 가당(sugar-sweetened) 탄산음료 5%, 기능성 음료 5%, 포장된 차 음료 5%, 에너지 드링크 3%, 기타 포장음료 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본사를 둔 국제생수협회(IBWA)는 총 2,071명의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2~14일 진행한 후 1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에 의뢰해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 응한 2,071명의 응답자들 가운데 평소 생수를 마시는 이들은 1,344명, 탄산음료를 마시는 이들은 1,205명(중복응답 포함)이었다.

설문조사에서 생수를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꼽지 않은 나머지 26%의 응답자들을 보면 1%가 차라리 목마른 상태로 참고 있겠다고 답했고, 12%는 여과된 수돗물을 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7%는 공공 식수대를 이용하겠다고 했고, 5%는 여과되지 않은 수돗물이라고 마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에서 94%의 응답자들은 평소 생수를 자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 음료마케팅협회(BMC)가 진행한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생수가 청량음료를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선정된 바 있음을 뒷받침했다.

생수가 이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기에 이른 것은 칼로리가 들어간 음료에서 생수로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BMC가 지난 2006년 진행한 조사자료를 보면 생수 소비량 증가분 가운데 69%가 청량름료 및 과일주스에서 갈아탄 소비자들에 기인한 성과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국제생수협회의 질 컬로라 홍보담당 부회장은 “칼로리가 낮은 음료를 택하고,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음료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수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며 “생수를 마시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생수의 경우 마개를 포함해 100% 재활용 용기(容器)를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청량음료를 비롯한 다른 음료에 비해 플라스틱 함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날 국제생수협회에 따르면 생수 포장용으로는 16.9온스 용기를 기준으로 할 때 평균적으로 다른 음료 용기(23.9g)에 비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플라스틱 사용량이 59% 적은 용기(9.89g)이 사용되고 있다. 청량음료 등은 탄산염화작용 때문에 제조공정을 진행할 때 훨씬 더 두거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다른 각도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미국 성인들은 86%가 여행할 때, 83%가 직장에서 일할 때, 76%가 집에 있을 때 생수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72%는 쇼핑하거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70%는 모임에 참가하고 있을 때, 68%는 스포츠 및 오락을 즐기고 있을 때, 66%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음료를 마실 수 있더라도 생수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음료를 선택할 때 생수를 고르게 하는 요인들로는 97%가 맛을, 97%가 품질을, 91%가 안전성을 각각 꼽았다. 이와 함께 언제든 마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이들도 81%에 달했고, 편리한 포장 때문이 82%, 개봉과 밀폐가 자유롭다는 점이 82% 등으로 나타났다.

65%는 생수의 저칼로리를 중요한 선택요인으로 답했으며, 72%는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포장 측면에서 볼 때 생수를 선호한다고 답한 86%의 응답자들 가운데 79%는 플라스틱 포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는 유리 포장을, 4%가 금속캔 포장을, 2%는 판지 또는 박스 포장을 택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로 눈길을 돌리면 91%의 응답자들이 재활용 포장의 중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75%가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가장 선호하는 포장재로 꼽았을 정도.

89%는 환경을 위해 처음 사용하는 소재(virgin material)보다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9%가 생수 용기의 재활용에 개별 소비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답해 기업 61%, 정부 31%, 개인‧기업 및 정부의 20%를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71%의 소비자들이 생수 뿐 아니라 수돗물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로 생수를 마신다고 답한 이들은 전년도의 37%에 비해 2% 늘어난 39%로 조사됐다.

새삼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생수가 가장 선호하는 비 알코올 음료라고 답한 이들이 67%에 달해 커피를 꼽은 응답자들의 65%, 청량음료를 택한 57%를 상회했다. 다만 67%는 전년도에 비해 2% 감소한 수치였다.

생수 음용의 칼로리 감소효과와 관련, 조사결과를 보면 30%가 매일 1개 이상의 가당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이 쏠리게 했다. 전체 미국 성인들이 가당음료를 음용수로 바꿔 음용할 경우 총 39억 칼로리 상당의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을 정도.

한편 음료를 선택할 때 생수를 꼽았을 경우 84%가 “매우 긍정적” 또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보였다. 반면에 16%는 “상당히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86%(전년대비 4% ↑)의 응답자들은 차후 음용수를 더 많이 마실 것이라고 답했고, 89%는 생수가 건강에 유익하고 편리한 음료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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