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61%가 식품, 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 퍼스널케어 제품 및 청소용품을 구입할 때 제품에 부착되어 있는 라벨 표기내용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4%는 라벨 표기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경우가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6%의 소비자들은 라벨 표기내용의 타당성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미시간주 남동부 도시 앤아버에 소재한 공붕보건 및 안전성 기관 NSF 인터내셔널이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총 1,000명의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지난 14일 공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라벨 표기내용이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이들과 혼란스럽거나 부담을 주거나 무의미할 뿐이라고 답변한 이들이 거의 50대 50의 비율로 엇갈렸음이 눈에 띄었다.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제 3자 기관이 검증한 내용의 경우 해당업체 측이 검증작업을 직접 진행한 경우에 비해 높은 신뢰도를 나타낸 부분이었다. 독립된 기관의 검증없이 자체적인 검증만 진행했을 경우 소비자들에게 혼란과 불신만 초래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NSF 인터내셔널의 리사 야카스 인증담당관은 “소비자들이 기업 측에 충분한 자료를 통해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뒷받침하고, 라벨에 표기된 성분들만을 사용해 줄 것을 원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 3자 인증기관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단연 눈에 띄어 4개 제품영역 전체에 걸쳐 85%의 소비자들이 제 3자 인증기관에 의한 검증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검증 또한 78%가 믿는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유명인물이나 인플루언서가 검증하는 경우에는 32%만이 신뢰감을 표시했다.
성별로는 남성들이 소셜 미디어, 유명인물 또는 인플루언서에 의한 검증내용에 보다 높은 신뢰를 나타내 주목됐다. 소셜 미디어에 오른 내용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 44%, 여성 31%로 나타난 가운데 유명인물 또는 인플루언서의 검증에 신뢰를 표시한 비율 또한 남성 39%, 여성 26%로 격차를 보인 것.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안전성에 보다 높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젊은층에서는 소셜 미디어에 오른 내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74%가 식품이나 기타 소비재들의 유해성 여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X세대 및 베이비붐 세대는 이 수치가 각각 64%‧53%로 집계되어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다소 낮게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의 내용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가 48%, X세대가 51%로 파악됐다.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는 부모들이 한층 높은 것으로 나타나 79%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부모가 아닌 소비자들은 55%만 동의했다.
하지만 라벨 표기내용이 타당해 보이지 않더라도 구입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부모들이 45%에 달해 부모가 아닌 소비자들의 17%를 크게 상회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상당수 소비자들이 스스로 제품을 조사하거나 검증할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됐다. 마찬가지로 제 3자 또는 정부기관 인증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평가됐다.
제품별 답변내용 가운데 몇가지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81%가 자신이 소비하는 식품이 안전성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는 믿음을 표시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성보다 식품 품질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심지어 36%는 식품 라벨에 표기된 내용을 “거의” 또는 “전혀” 눈여겨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용품의 안전성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표시해 83%가 독립적인 인증기관이 검증한 제품을 보다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48%는 청소용품이 안전성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상당수 소비자들은 퍼스널케어 제품들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81%가 자신이 사용 중인 퍼스널케어 제품들이 품질 및 안전성 기준을 준수하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60%는 퍼스널케어 제품들이 엄격한 품질‧안전성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고 있었고, 52%는 퍼스널케어 제품들의 인증제도 자체를 알지 못했다.
야카스 담당관은 “유통과정이 복잡한 데다 건강‧안전성 기준이 나라별로 제각각이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문제”라며 “제 3자 인증기관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NSF 인터내셔널은 기능식품, 먹는 물, 음용수용 필터, 청소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의 ‘글루텐-프리’, ‘비-GMO’, 무항생제 재배 등을 인증하기 위해 연간 30,000개 이상의 제품들을 검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