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출생한 유아들에게 일종의 의료적 개입(medical intervention)과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다이앤 L. 스패츠 연구원(간호사)은 학술저널 ‘신생아 의료의 진보’誌(Advances in Neonatal Care) 최근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모유 수유를 지지하는 현행 문헌자료들의 개괄’ 제목으로 게재된 이 보고서는 17건의 문헌자료들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작성되었던 것이다.
스패츠 연구원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선천선 심장병 유아들의 영양결핍과 성장부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모유야말로 전체 영‧유아들을 위해 가치높은 자원(resource)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참으로 선천성 심장병 영‧유아들의 생명을 구할 중재자(intervention)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모유가 조산아들과 건강한 영‧유아들에게 미치는 효용성에 대한 문헌자료들은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신생아들과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영‧유아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모유가 행하는 역할을 규명한 정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선천성 심장병은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선천성 결손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에서 매년 심장병을 갖고 출생하는 신생아 12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
선천성 심장병 영‧유아들은 괴사성 장염에서부터 유미흉(乳糜胸: 암죽가슴증), 영양공급 장애 및 발육부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합병증이 수반될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스패츠 연구원은 “선천성 심장병 영‧유아들에게 나타나는 중증 腸질환의 일종인 괴사성 장염은 사망률과 이환률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모유 수유를 통해 괄목할 만하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유가 건강한 장내(腸內) 유익균들의 성장을 촉진시켜 腸 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데다 소화관의 성숙을 유도하고, 장막(腸膜)의 투과성을 최소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모유는 소화관에 항 염증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스패츠 연구원은 덧붙였다.
특히 스패츠 연구원은 “모유 수유만으로 신생아들에게서 괴사성 장염 유병률을 50% 정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만큼 모유가 중증 괴사성 장염 유병률을 낮추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유미흉의 경우 흉부외과에서 나타나는 희귀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흉막강에서 림프액 누출이 나타나는데, 선천성 심장병 영‧유아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유미흉은 영‧유아들에게 성장부전, 전해질 손실 및 단백질 결핍 등이 수반될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스패처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영‧유아들에게 지난 5년여 동안 탈지유를 먹인 결과 면역학적으로나 발육 측면에서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유 수유는 선천성 심장병 영‧유아들에게서 영양공급을 개선할 수 있는 중재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적인 모유 수유는 대단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