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제 빗장 풀고 ‘액상분유’ 판매 시작
‘재난대비’ 키워드로 시장 개척…모유수유 신화 깨지나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18 14:00   수정 2019.03.18 14:22

유독 모유수유 비율이 높은 일본이 지난 11일 일본제 액상분유의 판매를 시작했다.

액상분유는 미국·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보급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기업이 생산한 액상분유가 일본에서 정식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에자키 글리코社의 ‘아레크레오’. 이어 제과업체인 메이지도 액상분유의 제조‧판매허가를 취득하여 조만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은 최근까지도 각종 규제로 인해 액상분유의 제조 및 판매가 불가능 했다. 과거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사육한 염소젖 등 비위생적인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유제품에 대한 위생관리가 매우 엄격하게 규정되었고, 또 건강증진법 등의 추가 장벽으로 액상분유의 보급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던 것이 동일본 대지진 및 구마모토 지진 등을 계기로 액상분유 보급이 화두에 오르면서 규제의 빗장이 풀려 2018년 8월 개정법령을 공포‧시행함에 따라 액상분유의 제조‧판매의 길이 열리게 됐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소아과학회에서는 관계부처에 ‘재해 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액상분유와 일회용 젖병 확보’를 제의하였고, 구마모토 지진 때 구호물품으로 액상분유가 배포된 것을 계기로 일반에게 액상분유가 알려지기 시작하는 등 일본의 액상분유는 ‘재난대비’를 키워드로 시장에 등장했다.

사실 일본은 오랜 기간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해온 국가로 모유로만 수유하는 산모의 비율은 55%(한국 18%, 2016년기준)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관계부처의 지침에 모유의 긍정적인 효능에 대한 표현이 일부 빠지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유수유에 대한 시각변화는 액상분유 시장 확대의 분명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제 판매를 시작한 일본의 액상분유가 일본의 모유수유 신화를 깨고 얼마만큼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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