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加糖음료를? 가당찮아~
가당ㆍ탄산음료 멀리한 환자들보다 증상‧장애 더 심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08 14:25   


중추신경계 질환이자 난치병의 하나로 손꼽히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탄산음료 또는 가당(加糖) 음료를 마실 경우 증상과 장애가 한층 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290칼로리 안팎의 탄산음료 및 가당음료 또는 1일 2캔 정도의 비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은 같은 음료를 좀처럼 음용하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관련증상들이 좀 더 중증으로 나타난 데다 한층 고도의 장애가 수반되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독일 보훔에 소재한 성 요셉 병원의 엘리자 마이어-게르딩 박사 연구팀은 오는 5월 4~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될 미국 신경의학히(AAN) 제 71차 연례 학술회의에 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제출한 발표자료에 포함된 것이다.

자료에서 언급된 탄산음료 또는 가당음료를 멀리하는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일 7칼로리의 가당음료 또는 월 1.5캔 정도의 비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는 경우로 규정됐다.

게르딩 박사는 “다발성 경화증들 가운데는 식생활이나 특정한 식품이 자신의 증상이 진행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전체적인 식생활과의 상관관계는 알 수 없지만, 흥미롭게도 탄산음료, 착향주스 및 가당 차(茶), 그리고 커피 등과는 관련성이 눈에 띄었던 것”이라고 운을 뗐다.

게르딩 박사가 총괄한 연구팀은 135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소 자신의 식생활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설문조사 답변서를 통해 연구팀은 환자들이 ‘고혈압 치료 식이요법’(DASH)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했다.

DASH 식이요법은 통곡물, 과일, 채소류, 저지방 유제품, 살코기, 가금류, 생선, 견과류 및 콩류 등을 섭취토록 권고하면서 포화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은 피하도록 권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르딩 박사는 “DASH 식이요법 준수도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증상 등의 만성질환들과 밀접한 반비례 상관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조명해 보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게르딩 박사는 아울러 장애의 정도를 0점에서 10점까지 점수화한 평가척도를 적용해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장애 수준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30명의 조사대상자들이 중증 장애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게르딩 박사팀은 평소 탄산음료 및 가당음료를 마시는 조사대상자들을 음용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최상위 20%에 포함된 환자들은 1일 평균 290칼로리의 가당음료를 마신 이들이었으며, 최하위 20%는 가당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최상위 20%에 속한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은 중증 장애를 나타낸 비율이 최하위 20%에 비해 5배나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다시 말해 최상위 20%에 속한 34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 가운데 12명이 중증 장애를 나타내 최하위 20%에 포함된 같은 인원의 환자들 가운데 4명만이 중증 장애를 내보인 것과 극명한 격차를 드러냈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최상위 20%에 속한 환자들은 장애 정도를 수치화한 평균점수가 4.1점으로 집계되어 최하위 20%에 포함된 환자들의 3.4%를 확연히 상회했다.

게르딩 박사는 “대규모의 장기(長期) 후속연구를 통해 재입증되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탄산음료 및 가당음료 음용과 중증 장애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탄산음료 등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아무런 영양학적 가치가 없는 만큼 환자들이 음용량을 줄이거나 음용을 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게르딩 박사는 덧붙였다.

이번 시험이 조사대상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한편 게르딩 박사는 가당음료가 다발성 경화증이 진행되는 데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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